오피니언 사설

[사설/9월 3일] 세계 7위 수출대국 의미와 과제

우리나라가 올 상반기에 처음으로 세계 7위 수출국으로 부상한 것은 적극적인 수출을 통해 글로벌 경제위기를 기회로 활용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전대미문의 경제위기를 맞아 세계 각국들이 움츠러들고 있을 때 우리 기업들은 오히려 공격적으로 수출활동에 나섬으로써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그 결과 경제위기를 빨리 극복하는 동인이 된 것이다. 이 같은 수출호조는 올해 계획보다 많은 320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 달성을 예상케 하는 등 우리 경제 회복세에 가속도를 붙이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상반기 중 우리나라의 수출규모는 2,215억달러에 달해 이탈리아와 벨기에를 제치고 7위 수출대국으로 올라섰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품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특히 주목할 것은 중국과 아세안 지역은 물론 금융위기의 충격이 컸던 미국과 유럽 지역에 대한 수출도 크게 늘어나 선진시장에서 우리 수출의 입지가 튼튼해졌다는 점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수출의 양적 확대에 걸맞게 품질 경쟁력을 높여 일류제품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력 제고를 통해 수출구조를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고도화해나가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철강ㆍ자동차ㆍ조선 등 상당수 주력제품의 경우 중국을 비롯한 후발국의 추격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그 격차가 2~3년 정도에 불과한 주력산업들도 적지않은 실정이다. 일본 등에 의존하고 있는 부품과 소재의 국산화를 적극 추진하고 미래 유망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산업의 경쟁력을 끊임없이 높여나가야 한다. 미국ㆍEU 등 주요 시장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조기 발효될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일부 FTA에 대해 부정적인 시작이 없지 않지만 우리 경제가 단기간에 눈부신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거의 전적으로 자유무역의 혜택이라는 점에서 자유무역 확대에 적극 나서야 한다. 세계 7위의 수출대국에 올라선 것은 큰 성과지만 다른 면에서는 새로운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수출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