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상의 수출업체 243곳 조사, “원化강세가 수출 최대애로”

국내기업들은 원화강세가 장기화하면 5곳 중 1곳이 생산설비를 해외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지역 수출기업 243개사 대상으로 `최근 환율변화에 대한 기업인식`을 설문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가장 큰 수출애로로 `원화강세`가 꼽혔다. 특히 수출기업들은 내년 환율이 평균 1,110원대로 원화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환율 강세가 장기간 지속되면 국내에서 사업하는 것이 힘들다`는 입장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안정과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적절한 지원이 뒷받침돼지 않을 경우 `원화강세-)제조업공동화`의 악순환 고리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수출업체의 가장 큰 애로는 `원화강세`= 서울지역 전자업체인 A기업의 K사장은 “이달초 달러대비 원화환율이 1,160원대로 곤두박질치는 것을 보고 정말 사업할 맛이 안났다”고 말했다. 이 업체의 영업이익률은 대략 10%안팎. 원화가 10%가 절상된다면 앉은 자리에서 번 돈을 다 까먹는 셈이다. K사장은 최근 환율이 1,180원대로 되돌아와 이제 안도에 한숨을 쉬고 있지만, 원화가 언제 다시 강세로 돌아설지 조마조마할 뿐이다. 상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영업활동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통상환경으론 지속적인 원화강세(54.5%)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애로로 통상외교 부족 및 국내 내부마찰(33.6%), 보호무역주의(11.9%) 등이 꼽혔다. ◇`원화강세-)제조업공동화` 가속 우려= 이번 조사에서 수출업체 5곳중 1곳이 원화강세가 지속될 경우 생산거점을 해외로 이전하겠다고 응답, 원화강세가 이미 불붙은 제조업공동화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우려됐다. 수출기업들은 원화강세 장기화에 ▲고부가가치제품 개발(36.6%) ▲생산거점 해외이전(21.4%) ▲신규사업 개발(19.8%)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14.9%) 등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기업들이 원화강세에 대비해 단기적으로 모색하는 대책은 환리스크관리(43.3%)가 가장 많이 꼽혔고, ▲신규수출시장 개척(24.5%) ▲국산자재의 해외자재로의 전환(16.1%)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상의는 “개별기업차원에서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 감소문제를 해결하기 힘든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수출기업들 “내년에도 원화강세”= 수출기업들은 올해말 환율을 달러당 1,131원으로, 내년에는 평균 1,114원으로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점쳤다. 이 경우 내년 원화환율은 올해 대비 10%가량 수직하락, 국내 수출기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

관련기사



문성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