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호·두산·한진·한화 4강 경쟁구도 유력

인수가격 최대 3兆원 달해 업체간 이합집산 활발할듯…연기금·노조태도 최대변수




20일 마감된 대우건설 예비입찰은 앞으로 본격적인 ‘새 주인 찾기’를 위한 전초전 성격이 짙다. 대우건설 인수가격이 최대 3조원에 달해 독자적으로 인수하기 어려운 가운데 오는 3월 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전까지 인수의사를 밝힌 전략적 투자가 및 재무적 투자가들간의 이합집산이 활발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막강한 자본 동원력을 지닌 군인공제회ㆍ교직원공제회 등 연기금과 노조의 태도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가격 최소 2조7,000억원=자산관리공사(KAMCOㆍ캠코)는 이날 예비입찰 마감 뒤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보고를 거쳐 다음주부터 참여 기업들에 데이터 룸을 공개할 예정이다. 공자위는 2월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기준을 의결한 뒤 3월 말 본입찰을 거쳐 2~3일 뒤 우선협상대상자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6월 말까지 대우건설 매각을 끝낼 방침이다. 캠코 등 채권단은 대우건설 지분 ‘50%+1주 이상’을 매각할 방침이어서 매각가격은 최소 2조7,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대우건설의 시가총액이 4조5,126억원(20일 종가 기준)이고 경영권 프리미엄이 통상 20~30%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매각가격은 최소 2조7,075억원에서 최대 2조9,332억원에 이른다. ◇4강 구도 유력 전망=전문가들은 현금동원 능력이나 인수합병(M&A) 노하우 등을 종합 평가할 때 금호ㆍ두산ㆍ한진ㆍ한화 등을 유력한 인수자로 거론하고 있다. 금호는 금호산업 내 건설 부문과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고 있고 대한통운ㆍ대우건설 인수전에 대비해 자금을 마련해놓은 게 강점으로 꼽힌다. 두산은 두산중공업(옛 한국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옛 대우종합기계), 두산산업개발(두산건설과 고려산업개발 합병) 등을 인수했던 데서 드러나듯 자금 동원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반면 첨단 M&A 기법이 장점이다. 또 한진ㆍ한화도 그룹 차원의 지원을 등에 업고 인수에 총력을 쏟을 가능성이 크다. 프라임ㆍ유진 등 중견 그룹들도 인수의지가 강력해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자산규모 1조5,000억원의 프라임그룹은 지난해부터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태스크포스팀(TFT)을 출범시켰으며 일부 시중은행을 참여시켜 재무적 투자군을 구성했다. 유진그룹도 유로시장에서 4,000만달러 규모의 해외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한편 드림씨티를 외국계에 매각, 보유하고 있는 현금 8,000억원에 추가로 약 4,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이들은 대우건설보다 매출액이 적어 인수 이후 회사 성장성에 대한 회의감이 커질 수 있다는 게 약점이다. ◇연기금ㆍ노조 태도가 최대 변수=하지만 현 상황에서 유력한 인수 후보는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예비입찰은 전혀 구속력이 없어 3월 말 본입찰 이전까지 업체들간 이합집산이 언제든지 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최대 3조원에 달하는 가격 탓에 단일 기업의 인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재무적 투자가들이 어느 업체의 손을 들어줄지가 최대 관심사다. 군인공제회와 교직원공제회ㆍ우리은행ㆍ신한은행 등 재무적 투자가는 예비입찰 이후에도 인수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파트너를 선택하며 말을 갈아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노조의 태도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캠코측은 현재 인수가격은 물론 컨소시엄 구성원, 회사 발전계획, 종업원 고용안정계획 등을 함께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일단 노조는 현재 두산 등 도덕성 시비에 휘말린 기업의 인수에 반대하는 한편 인수협상이 본격화되면 추가적인 인수 부적격 기업 리스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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