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상장사 배당금 사상최대 순이익

지난해보다 68%늘어 첫 5조원 돌파 예상 상장기업들이 올들어 지난 3ㆍ4분기까지 사상최대의 순이익을 올림에 따라 올해 배당금 총액도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배당수익률 역시 사상 처음으로 은행 정기예금 금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1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배당을 실시했던 291개 상장사가 올해도 전년 수준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에서 배당총액이 차지하는 비율) 20.77%를 유지할 경우 배당금 총액은 5조3,193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의 배당금 총액 3조1,697억원보다 무려 67.8%가 늘어난 금액이며 사상 최대의 배당금을 지급했던 지난 2000년의 3조2,342억원보다도 64.4%나 늘어난 것이다. 또 지난 10일 종가를 기준으로 추정한 시가배당수익률(주식 1주를 액면가가 아닌 현재 시장가로 사들여 배당금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은 평균 4.85%에 달했다. 이는 제1금융권 선두주자인 국민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 4.75%를 넘어서는 것이다. 특히 올해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 숫자 및 배당률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여 배당금 총액과 배당수익률은 이보다 훨씬 커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기업실적이 전반적인 호조를 보임에 따라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상장사(3ㆍ4분기 현재 기준)가 80개사에 달한 반면 적자전환 기업은 28개에 불과해 새로 배당을 실시할 기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들어 주주중시경영 풍토가 확산된데다 정부의 시가배당 등 고배당 유도 정책으로 배당률도 지난해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99년 이후 지난해까지 배당률(배당금을 액면가로 나눈 값)은 11.4%에서 13.3%, 14.5%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증권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연말까지 영업일수로 10여일밖에 남아 있지 않아 배당투자에 나설 경우 의외의 수익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증권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3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 기업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늘어나면 배당을 늘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지난 3ㆍ4분기까지 순이익이 증가한 기업이 전체 상장사의 60%에 달한다"고 말했다. 신성호 우리증권 이사는 "올해는 증시가 미국경기 둔화를 반영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만큼 배당투자의 매력이 크다"며 "과거 배당률이 높은 우량기업 중 3ㆍ4분기까지 순이익이 증가한 기업을 골라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조영훈기자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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