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시장 경쟁 거세진다신용평가분야 시장경쟁이 거세질 전망이다.
올초 서울신용평가정보가 새롭게 신용평가기관으로 지정받으며 기존 평가업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에는 대일톰슨뱅크와치슨신용평가 등 3~4개 업체가 신용평가부문에 진입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한국신용평가, 한국신용정보, 한국기업평가 등 기존 평가업체와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채권추심업에 주력했던 서울신용평가정보는 신용평가부문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조만간 이 부문을 분사시킨다는 계획이다. 채권추심부문 위주로 사업을 꾸렸던 고려신용평가정보는 늦어도 내년 안에 평가부문에 진출할 방침이다.
추심업체들이 평가부문에 새롭게 진출하거나 이 부문을 강화하는 이유에 대해 한 관계자는 『신용평가부문 매출이 채권추심분야의 절반도 못 미치는 상황이지만 그저 빚을 대신 받아주는 용역회사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라도 신용평가부문 강화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현재 신용평가업무를 하고 있는 업체는 기술신용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을 포함해 7개사다. 기존 신용평가 업체들은 신용평가사 난립이 등급 인플레를 불러올 수 있다며 후발 진출업체들의 도전을 내심 석연치 않아 하고 있다. 반면 신규업체들은 자유경쟁으로 평가의 질을 높이고 평가수수료 또한 현실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서울신용평가정보 윤의권(尹義權)회장은 『3대 신용평가기관 대주주가 금융기관인 상태에서 대기업은 자회사격인 신용평가기관에 의뢰해 자신 입맛에 맞는 평가를 받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외국은 대표적인 신용평가기관이 두개 정도 뿐』이라며 『기존 업체도 신용평가부문에서 적자를 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신규진출 업체들이 얼마나 큰 활약을 보일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홍병문기자GOODLIFE@SED.CO.KR
입력시간 2000/09/21 19:51
◀ 이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