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2월 23일] 구본무 LG 회장의 '정도경영' 성과

22일 취임 15주년을 맞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정도경영'이 주목 받고 있다. 지난 1995년 구자경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LG그룹 경영을 책임진 구 회장은 '변화와 도전, 정도경영'을 통해 LG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성공적 CEO로 평가된다. 구 회장 취임 이후 LG는 말 그대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취임 직전인 1994년 당시 30조원이던 그룹 매출은 지난해 125조원으로 4배 이상 성장했고 수출도 148억달러에서 460억달러로 3배 이상이 커졌다. 계열사 주가의 시가총액도 6조8,000억원에서 10배 이상 증가했다. 1999년 LG화재(현 LIG손해보험)를 시작으로 2003년 LS그룹, 2005년 GS그룹 등을 차례로 계열 분리하고도 이처럼 엄청난 성장을 거둔 것은 전례가 드문 일이다. LG의 이 같은 고속성장은 앞선 경영세대의 전통을 이어받으면서 구 회장 취임 이후 대기업그룹 중 가장 먼저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고객가치 경영을 필두로 철저하게 'LG웨이'를 추구한 리더십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03년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해 대기업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선단식 경영과 순환출자의 고리를 끊고 계열사 독립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구 회장은 또 1995년 1월 사명을 럭키금성에서 LG로 교체하는 등 기업이미지(CI) 변경작업을 주도해 그룹의 정체성을 다지고 글로벌 시대에 맞는 기업 이미지를 구축했다. 아울러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그룹의 사업영역을 전자, 화학, 통신ㆍ서비스로 특화해 계열사의 전문성을 강화했고 그에 따라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기반을 구축했다. 15년 동안 정도경영으로 일관해 엄청난 성과를 거둔 구 회장의 경영 스타일은 수많은 경영기법이 한때 유행처럼 반짝하다 사라지는 풍토에서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글로법 기업으로 우뚝 선 오늘의 LG는 시류에 편승하지 않으며 지금처럼 어려운 때일수록 움츠러들지 않고 투자와 인력양성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공격경영이 거둔 값진 성과이다. 구 회장의 도전정신에 기반을 둔 정도경영이 계속 꽃을 피워 세계일류 LG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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