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신입생 출신고교 공개한다
安교과 "정보공시에 선발결과 넣는 방안 적극검토"임실교육청 성적조작 사실로 드러나'학업성취도 평가' 내달까지 전면 재조사
성행경 기자 saint@sed.co.kr
앞으로 어느 고등학교가 서울대와 연ㆍ고대에 몇 명을 입학시켰는지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학업성취도 평가로 불거진 학교서열화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1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 참석, "대학정보공시에 신입생 선발결과를 넣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대 등 국립대는 매년 입시가 끝나면 신입생의 출신 고교ㆍ지역 분포, 특목고 출신 학생 비율 등을 공개하고 있지만 사립대는 공개하고 있지 않다.
당초 교과부는 대학정보공시제 시행을 앞두고 2009학년도 대입부터 대학별 '신입생 다양성 정보'를 정보공시 항목에 추가하는 방안을 지난해부터 추진했으나 사립대학들의 반발과 서열화 논란 등을 이유로 무산됐었다.
신입생 선발 결과가 정보공시 항목으로 추가되면 대학들이 어떤 학생들을 선발했는지에 대한 결과를 공개해야 하므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일부 대학의 노골적인 특목고생 우대와 같은 문제점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교과부는 보고 있다.
한편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가장 낮아 공교육의 성공사례로 꼽혔던 전북 임실교육청이 학생 성적을 허위 보고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판명되자 교과부는 평가결과 집계ㆍ보고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오는 3월 말까지 전면 재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번에 학업성취도 평가에 응한 학교는 초등학교 6학년은 전국 5,813개교, 중학교 3학년은 3,077개교, 고등학교 1학년은 2,190개교 등 총 1만1,080곳이며 학생 수로는 총 196만여명이다.
전북도교육청은 이날 임실 지역의 전체 15개 초등학교 가운데 표집학교 1개교를 제외한 14개 학교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당초 교과부가 발표한 3명보다 6명이 많은 총 9명의 미달자가 있었다고 밝혔다. 장위현 임실교육장은 허위 보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날 사임했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수능시험과 달리 너무 자율적으로 시험을 치르다 보니 일부 부작용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평가와 채점ㆍ집계 과정을 전면적으로 재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원단체들은 평가의 신뢰성을 높일 대책을 마련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평가는 국가가 하고 채점은 단위학교에서 하는 현 시스템은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려우므로 국가 및 시도교육청이 모든 사항을 책임지는 등 공정성 확보방안이 필요하다"면서 "성적이 낮은 학생의 평가 참여 배제 등 비교육적 행태가 나타나지 않도록 행정지도하고 학부모들을 시험감독에 참여시키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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