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가까이 폭력시위로 얼룩진 포항사태를 지켜보면서 전경에 입대한 아들을 가진 부모 입장에서 그동안 밤잠을 설쳐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올해로 벌써 12년째 연속 무분규 타결의 전통을 이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감사해 편지를 보냅니다." 김성호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이 전경아들을 둔 성순옥(서울 도봉구)씨로부터 최근 편지 한통을 받았다. 이 편지는 현대중공업과는 직접적인 연고가 없지만 단지 '12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했다'는 소식 자체가 고마워 쑥쓰러움을 무릅쓰고 보낸다는 내용이 덧붙여져 있다. 성씨는 "김 위원장이 '회사가 잘돼야 정년퇴직 이후의 건강한 삶이 보장되고 선진 복지노조 건설도 이뤄진다. 이것이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향하는 목표'라고 한 말이 너무나 가슴에 와닿는다"고 적었다. 또 "현대중공업이 민노총 탈퇴 후 납부해오던 분담금을 장학사업 등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며 "이 역시 또 한번의 감동"이라는 내용도 들어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한 관계자는 "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성씨와 같은 시민들이 비슷한 내용을 담은 글들을 속속 올리고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