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GM, SUV가격 대폭 인하

판매부진·도요타 도전에 "1위수성 포석"

세계 최대의 자동차 업체인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가 이례적으로 연초부터 중형급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의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 GM의 가격인하는 SUV의 극심한 판매부진에 따른 것이지만, 일본 도요타의 북미시장 공략 강화로 선두자리를 위협 받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GM은 22일(현지시간) 이미 2,000달러의 현금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는 시보레 트레일블레이저, GMC엔보이, 뷰익 레이니어의 가격을 또 다시 1,500~2,000달러 추가 인하한다고 밝혔다. GM이 SUV 가격을 내린 것은 미국 내 판매가 극히 부진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GMC엔보이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47.8% 감소했고 시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뷰익 레이니어의 판매도 각각 41.9%, 20.8% 줄었다. 데버러 실버먼 GM 대변인은 “가격인하는 경쟁 차종들과의 가격 비교검토에 따른 것”이라면서 “중형급 SUV 차량의 경우 몇몇 경쟁 차종들이 GM보다 꽤 낮은 가격에 판매돼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가격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게리 카우거 GM 북미담당 사장은 “최근 중형급 SUV 시장이 가장 경쟁이 치열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GM이 현금 리베이트, 저리 할부판매 등 고객에게 제공하던 각종 인센티브를 줄이는 대신 가격을 인하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동차업체들의 과도한 인센티브는 그간 경영악화의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GM의 경우 판매 차량 한대 당 제공하는 인센티브가 지난해 12월 평균 3,830달러에서 올 1월 3,513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또 이번 가격인하를 GM이 도요타의 공세를 막기 위한 전략으로 바라보고 있다. 도요타가 오는 2010년까지 GM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선다는 계획을 밝히고, 북미지역에 추가로 2개의 조립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따른 자구책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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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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