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데스크 칼럼/5월 14일] 여의도엔 봄이 없다!

SetSectionName(); [데스크 칼럼/5월 14일] 여의도엔 봄이 없다! 양정록(부국장대우 뉴미디어부장) jryang@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남아공월드컵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의 솜방망이 중재로 SBS의 단독 중계로 가닥이 잡힐 것 같아 각 방송사 간의 논쟁이 법정다툼으로 비화되고 있다. 이에 중계권이 없는 KBSㆍMBC는 방송법에서 보장하는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을 침해하고 상업적 이익의 극대화만 촉구하는 SBS의 불법행위에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는 등 마냥 압박만 가하고 있다. 이 같은 불협화음이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반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태가 심각하다. 자기 이익만 챙기는 지상파 3사 실제 지난 1996년 이래 지상파 3사는 앞다퉈 약속을 물 먹듯이 번갈아가면서 파기했다. 여기서 반칙의 내용을 한번 살펴보자. 먼저 KBS의 경우 공동중계 협약을 깬 횟수가 6회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MBC가 4회, SBS 2회라고 한다. 상대적으로 반칙을 가장 적게 하고 지상파 가운데 막내격인 SBS가 단독중계에 따른 시청자들의 비난이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단독중계를 또 다시 밀어붙일 공산이 크다. 이미 밴쿠버 동계올림픽 단독중계로 쓴맛보다 단맛을 더 봤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대로 밀고 갈 것이 현재로선 확실하다. 형들이 솔선수범을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를 대면서 말이다. 그러나 복수하듯 '우리만 살면 된다'는 식으로 자기 이익에 급급해 중계권료 거품을 부풀리고 해설위원 선택권 침범 등의 지적을 받고 있는 SBS의 태도 역시 못마땅하다. 변명 대신 현명한 방법을 찾아야 국민에게 신뢰받을 수 있다. 게다가 '물 건너 불구경'해야 할 처지에 놓인 KBS1ㆍMBC는 다른 나라의 관례와 보편적 시청권 위배 등을 내세워 합동방송 혹은 순차방송을 하자고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소 귀에 경 읽기' 형국이니 계속적으로 협상에 나서야 한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앞으로 이 같은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합동방송을 통한 시청권 최대 보장, 순차방송을 통한 중복편성 방지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보편적 시청권의 경우 법제화했지만 이미 올림픽 단독중계라는 최악의 결과를 도출했다. 이는 뚜렷한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보편적 시청권 법제화도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시민단체들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방송 3사의 자율적 합의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지금까지 3개 지상파 방송사들의 배반의 역사를 보면 성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동계올림픽에 이어 다시 단독 중계방송을 강행하려고 하는 SBS 책임자는 물론이고 반칙의 전적이 SBS보다 더 많은 KBSㆍMBC 두 지상파의 책임자들도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읊조리지 말고 누구를 위해 방송을 해야 하는지 곰곰이 되새겨봐라. SBS가 남아공월드컵 외에도 오는 2012년 하계올림픽과 2014년 동계올림픽, 월드컵 등 2018년까지 주요 스포츠 중계권을 독점ㆍ확보하고 있다. 이제 이 같은 아군끼리의 분쟁은 그만해라. '보편적 시청권' 법률 개정을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SBSㆍKBSㆍMBC의 보편적 시청권 관련 금지행위 위반에 대한 시정조치와 지상파 방송 3사 간 올림픽ㆍ월드컵 중계권 건과 관련해 방송사 간 자율적 협상을 통해 보편적 시청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권고하기로 의결했다고 한다. 중요한 의미지만 이같이 강제성이 없는 중재로 거대 경제자본으로 부각된 스포츠중계권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이번 문제가 어떤 식으로 매듭되든지 상관없이 더 이상 이 같은 악순환이 재발하지 않도록 방송통신위와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 기준이 애매모호한 현 '보편적 시청권'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 3사 방송사 간의 싸움에 방송소비자인 시청자들이 겪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서 말이다. 때문에 방송사도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이제 국익을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십다. 정치도 그렇고 여의도에는 언제 봄이 올까.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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