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유가에도 셀프주유소 보급 저조

최근 폭등하고 있는 국제유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싼 값에 연료를 넣을 수 있는 셀프주유소의 보급은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들이 직접 주유하는데 따른 번거로움 때문에 이용을 꺼리고 있는데다 정유사들도 소비자들의 이용이 미미하자 셀프주유소를 확충할 필요성을 느끼지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에 1만여개의 주유소가 있지만 셀프주유소를 운영하는 곳은 정유사직영, 자영 주유소를 포함해 20여개소에 불과하다. 정유업계는 최근 고유가 때문에 일부 셀프주유소의 매출이 오른 곳도 있지만 이주유소의 숫자가 적어 전체 매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울시내 2곳에서 셀프주유소를 운영하는 SK㈜는 일반 주유소보다 ℓ당 최고 50원 싼 가격에 석유제품을 판매하면서 최고 30%까지 매출이 증가했지만 전체 매출에서는 극히 미미한 실적이어서 큰 의미를 두지않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과 의정부, 용인, 인천 4곳에서 셀프주유소를 운영하는 LG칼텍스정유는 ℓ당 20∼30원씩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지만 최근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4∼5% 증가에 그쳤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도 97년 업계 처음으로 서울시내에 셀프주유소를 연 뒤 이후 4곳으로 늘렸으나 판매실적이 저조하자 다시 1곳으로 줄였고 에쓰-오일은 셀프주유소 운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반면 같은 석유수입국인 일본은 지난 6월 자원에너지청이 4만8천797개의 주유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셀프주유소의 휘발유 판매량이 2천321㎘로 일반 주유소의1만49㎘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나 한국과 대조를 이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도 이용을 꺼리는데다 주유소 운영자들도 셀프주유기를 설치하려면 넓은 공간과 신용카드 결제기 등 추가비용이 들기 때문에 셀프주유소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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