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바둑영웅전 제6보

바둑영웅전 제6보김인의 맞수였던 윤기현 윤기현9단. 그는 20명의 9단 가운데 연령 순서로 보면 조남철에 이어 랭킹2위이다. 김인과 나란히 현재 한국기원의 이사직을 맡고 있다. 지금은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으나 60년대 중반까지는 고단자 서열 역시 조남철에 이어 2위였으며 71년에는 「국수」타이틀을 따내어 2년동안 그것을 보유한 바 있다. 윤기현이 두각을 나타낸 과정을 보면 오랫동안 그의 맞수였던 김인과 흡사하다. 을지로6가에서 한약방인 천우약방을 경영하는 윤재덕의 작은 아들로 태어난 그는 형인 태현씨(1급)에게 바둑을 배워 3개월만에 비상한 재능을 나타냈다. 형은 동생 기현을 송원기원의 조남철에게 데려갔는데 중학 2학년이던 기현은 그때부터 바둑에만 전념하는 생활을 시작했다. 그곳에서 김인을 알게 되어 김인이 다니던 한국기원으로 출입처를 옮긴 후 김재구, 고재희, 강철민 등과 사귀게 되었다. 윤기현은 59년 가을 이강일과 함께 입단의 영광을 누리게 된다. 입단 동기생인 이강일은 당시 나이 38세로 조남철보다 2년 연상이었으나 늘 겸손했고 구도자의 자세를 보여 동료 기사들의 존경을 받았다. 백2는 성동격서의 전법이다. 상변에서 어떤 확실한 수가 난다는 전제로 둔 수는 아니다. 흑의 응수에 어떤 허점이라도 있을까 하고 던져 본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볼 때 백2 이하 8의 준동은 또 한 차례 크게 보태 준 꼴이 되고 말았다. 백18·20으로 좌변의 흑대마 공격에 마지막 희망을 걸어 보지만 공격의 효능은 별로 기대하기 어려울 듯한 관상이다. 노승일·바둑평론가 입력시간 2000/08/09 20:2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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