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강남권서 전셋집 찾아볼까"

강북 뉴타운·재개발로 매물없고 가격 폭등<br>강남은 잠실등 물량많아 가격편차 좁아져<br>일부 "아직은 강남이 비싸고 수요층도 달라"


오는 9월 결혼을 앞두고 서울 길음뉴타운에서 전세를 알아보던 김모(33)씨는 최근 잠실로 방향을 틀었다. 길음뉴타운 전셋값이 폭등해 109㎡형 기준 2억2,000만~2억3,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근 전세가가 급락한 잠실 지역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비슷한 가격이라면 아무래도 강남권이 나을 것 같아 잠실로 마음을 굳힌 상태”라고 말했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북 지역 뉴타운과 재개발ㆍ재건축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이 전세가마저 견인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강남ㆍ북 전셋값 차이가 줄어들면서 강남권 아파트 전세가 각광받고 있다. 특히 물량공급이 쏟아져 전셋값 하락세가 두드러진 잠실 지역에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신천의 한 공인중개 관계자는 “잠실 1ㆍ2단지의 경우 (전셋값이) 올해 초보다 1억원 이상 떨어져 현재 2억4,000만~2억6,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강남에 입성하려는 수요자들의 상담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24일 현재 서울 성북구 길음동의 3.3㎡당 평균 전셋값은 590만원으로 지난 1월에 비해 10만원 이상 올랐다. 반면 송파구 잠실동의 3.3㎡당 평균 전셋값은 857만원으로 6개월새 10만원 가까이 떨어졌다. 절대적 금액 차이는 여전히 크지만 편차는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개별 단지를 들여다보면 편차는 더욱 줄어든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최근 강북 지역에서 재개발ㆍ재건축 이주 수요로 전세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강북 상승세와 강남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신규수요 위주로 움직임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강남과 강북은 수요층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본격적 쏠림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은 “강북 재개발로 이주 수요가 발생해도 강북 지역에 생활기반을 가진 사람이 강남으로 이주하기는 쉽지 않다”며 “아직까지는 강남권 전세가가 강북보다 더 비싼 점도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잠실 이주가 본격화하면 입주민들이 강북 지역 아파트를 매도해 오히려 강북 지역 공급부족 현상에 숨통이 트일 가능성도 있다”며 “시장추이를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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