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상생협력을 위해 협력사에 대한 현금결제를 모든 계열사로 전면 확대하고 결제기간도 대폭 줄인다. SK그룹은 3일 SK㈜와 SK텔레콤 등에 이어 모든 계열사가 연말까지 협력업체에 대한 현금결제를 실시, 모두 3조5,000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현금결제기간을 절반으로 축소해 최단 3일 내에 결제가 가능하도록 관련제도를 바꿀 방침이다. 현재 그룹 계열사 가운데 17개 회사가 100% 현금결제 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SK그룹과 거래관계에 있는 대부분의 협력사는 현금결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그룹은 올해 약 3조5,000억원 이상을 현금결제할 예정으로 지난해에는 총 2만7,000여개의 중소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2조7,000억원을 어음 대신 현금으로 지급했다. 권오용 기업문화실 전무는 “SK그룹은 환율과 유가 등 외부여건은 물론 주요 계열사의 사업여건도 여의치 않지만 중소업체들의 경쟁력이 곧 협력관계에 있는 계열사들의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보고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불구하고 이를 확대하고 있다”며 “1차 협력사는 물론 2ㆍ3차 협력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또 계열사 확대를 통한 현금결제의 양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현금결제기간을 50% 이상 크게 단축했다. SK㈜는 현금결제기간을 14일에서 7일로, SK텔레콤은 7일에서 3일로 각각 줄여 협력사 자금흐름이 보다 원활해졌다. 업계에서는 SK그룹이 지난해 신용보증기금 등과 협력사에 대한 기금 출연을 통한 담보대출 방식의 현금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한 데 이어 현금결제의 양과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함으로써 협력사에 대한 상생경영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권 전무는 “지난해 5월 발표한 상생경영 마스터플랜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있다”며 “현금결제 확대를 통한 협력사와의 상생경영 강화는 경영이념인 이해관계자의 행복 극대화 실천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협력사와의 상생경영은 앞으로도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협력업체에 현금결제를 해주고 있는 SK그룹 계열사는 SK㈜ㆍSK텔레콤ㆍSK인천정유ㆍSK해운ㆍSK가스ㆍSK E&SㆍSK C&Cㆍ대한도시가스ㆍ부산도시가스ㆍ전남도시가스ㆍ강원도시가스ㆍ청주도시가스ㆍ구미도시가스ㆍ포항도시가스ㆍ충남도시가스ㆍ익산도시가스ㆍ익산에너지 등 17개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