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민銀 지주회사로 전환하나

신한 우리금융지주등 금융권 대세로 자리잡아<BR>"설립계획 없다" 불구 내부적 검토 들어간듯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국민은행의 ‘지주회사 설립’ 여부가 금융권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지주회사 전환이 이뤄질 여지가 남아 있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16일 금융ㆍ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강정원(사진) 행장의 지시로 실무진 차원에서 지주회사 전환 여부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에서는 강 행장이 경쟁 파트너로 지목한 신한지주가 오는 2006년 신한ㆍ조흥은행 합병을 완료하게 되면 완벽한 진영을 갖추게 되는데다 하나은행까지 대한투자증권 인수 후 지주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의 지주회사 강화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LG투자증권 인수에 이어 이미 보험 자회사 설립 실무 검토작업에 들어갔고 그동안 모양만 지주회사에 머물던 동원지주가 한국투자증권 인수와 함께 진영을 갖추게 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신한지주와 우리금융ㆍ동원지주 등 금융권에서 지주회사 설립이 최근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며 “국민은행도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지주회사 설립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융계에서는 국민은행이 현 체제를 유지하는 것보다 지주회사로 전환할 때 유리한 점이 더 많다고 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지주회사로 전환하게 되면 자회사간 고객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현행 법에는 자회사가 보유한 고객정보를 모회사가 이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지주회사 전환이 글로벌 스탠더드를 지향하는 강 행장의 ‘업무 추진전략’과 맞아떨어지는 점도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전세계적인 금융계의 흐름은 지주회사로의 전환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데다 해외투자가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이재원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민은행이 지주회사로 전환하게 되면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것이 훨씬 많다”며 “지주사 전환이 이뤄진다면 주가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9월30일 현재 100%의 지분을 보유한 KB생명보험을 비롯해 KB창업투자(지분율 99.89%), KB부동산신탁(99.99%), KB자산운용(80%), KB선물(99.98%), KB데이터시스템(99.98%), KB신용정보(66.34%) 등 7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강 행장 취임 이후 내실경영을 다지는 쪽으로 경영전략을 모으고 있다”며 “현 상황에서 다른 금융기관을 인수하거나 지주회사로 전환을 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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