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케리 신속한 패배 인정 배경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3일 오전 예상보다 신속히 패배를 인정하고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축하 전화를 한 이유는 오하이오주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부시에 13만6천표를 뒤진 케리가 잠정투표 개표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17만-25만장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잠정투표의 80-90% 이상을 얻어야 하지만 그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케리의 러닝메이트인 존 에드워즈(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마지막까지 케리에게 패배를 인정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에드워즈는 모든 선택방안을 검토하고 그것들을 모두 시도해볼 것을 제안하면서 부시팀이 거꾸로 케리의상황이 됐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케리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잠정투표의 압도적인 다수가 유효표로 처리되고 그중 역시 대부분이 케리표로 나타나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희박했던 것이다. 케리는 또 오하이오를 얻는다고 해도 부시와 접전을 벌이는 위스콘신에서 승리하거나 미개표 부재자 투표가 많은 뉴멕시코 및 기술적 문제로 개표가 중단된 아이오와주 등 두 주(州)에서 모두 승리해야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넘기게 되는데 이마저도 불투명했다. 케리는 또 오하이오주의 잠정투표 개표를 기다릴 경우 승산도 없는데 시간만 끈다는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잠정투표 개표는 최소한 열흘 이상 걸리기 때문에 대통령 당선자 확정이 또다시 며칠에서 몇주일 늦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 뻔했다. 케리는 지난 2000년 대선에서 재개표 논란끝에 36일 동안이나 당선자 확정이 지연된 상황을 이번에도 재현한다면 투표에서 나타난 미국의 분열이 더 심화될 것을 우려하고 결단을 내렸다는 것이 케리 측근들의 얘기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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