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통신등 16개 프로그램 개발용역 맡기기로삼성이 내년에 남북경협 차원에서 북한 소프트웨어(SW) 개발 사업에 100만달러(약 13억원)를 투자한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22일 "북한에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16개 정도의 컴퓨터 및 통신 프로그램 개발용역을 맡길 예정"이라며 "투자 규모는 올해 74만달러보다 약간 늘어난 100만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 정보기술(IT) 인력은 인도보다 싼 용역비, 우수한 통신 관련 기술 등 나름대로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현재 음성ㆍ문자기능을 휴대전화 단말기에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올 연말까지 상품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이 프로그램을 올 연말 개발을 목표로 진행 중인 '남북한 통일워드'에 적용하고 내년에는 '통일 오피스'도 개발하기로 했다.
또 현재 조선컴퓨터 센터와 공동으로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운영 중인 '삼성ㆍ조선컴퓨터센터'의 북한 SW 인력을 현재 30명 수준에서 이달 말까지 100여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삼성은 그러나 이번 투자가 본격적인 대북경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북한측이 요청하는 대규모 전자공단의 경우 북ㆍ미간 관계 개선, 육로 개설 등 해결 과제가 많다"며 "대북사업은 일방적 지원이 아닌 양측의 '윈ㆍ윈' 차원에서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은 올 초부터 바둑 프로그램인 '류경 바둑', 요리방법을 수록한 '조선료리', 음악 프로그램인 '은방울' 등 6개 프로그램을 할인점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최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