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KT "수정 경영목표도 달성 힘들다"

실적 곤두박질… "내년 영업익 1兆커녕 4,000억도 벅차" 위기감


KT가 지난 7월 올해 경영목표를 대폭 하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조차 실현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회사 내에서는 내년도 영업이익이 1조원은 커녕 4,000억원 달성도 벅차다는 주장도 제기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달 29일 경영전략회의와 마케팅 전략회의를 잇따라 열어 최근 실적 부진과 내년 사업계획에 대해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회의를 주재했던 남중수 사장은 최근 예상보다 실적이 부진한 데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며 “회사의 전략이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시장 상황이 정말 안 좋은 것인지 분석해 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뒤이어 열린 회의에서 일부 임원은 사업부진 양상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고 이대로 가다간 수정 목표 달성은 몰론 영업이익 1조원 달성도 힘들다는 의견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한 관계자는 “실적이 예상보다 빠르게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수정 전망을 달성하는 게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11월 올해 매출 12조원 이상, 영업이익 1조5,000억원을 제시했다가 지난 7월 매출 11조9,000억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최근의 실적 부진은 내년 사업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사업인 전화부문의 매출이 수직 하락하고 있는 반면, 인터넷(IP)TV 등이 이제 겨우 출발선에 선 상황에서 영업이익을 아무리 많이 잡아도 4,000억원을 넘기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사내에선 이대로 있다간 정말 큰일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팽배하다”며 “지금으로선 영업이익 규모가 2,000억~4,000억원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적 부진은 전략기획과 마케팅 분야의 갈등으로 표면화되기도 했다. 전략기획부문에서는 “시장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목표는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며 “무조건 맞추라”고 영업부서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마케팅 부서의 경우 “목표 달성은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하고 “현실에 기초해 전망을 다시 낮추는 게 필요하다”고 반발했다는 게 이 회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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