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12년 만에 법정관리를 벗어나게 돼 감회가 새롭습니다.”
㈜영남방직이 12년 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이로써 영남방직의 법정관리 12년은 서울지방법원 파산부에서도 전무후무한 최장기 기록으로 남게 됐다.
서울지법 파산4부(재판장 차한성 부장판사)는 13일 영남방직에 대한 회사정리절차를 조기 종결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영남방직은 제일엔테크 컨소시엄에 68억원의 신주와 67억원의 회사채를 액면가에 인도하는 투자계약을 체결하는 등의 자구책을 통해 재무구조가 자산 345억원, 부채 120억원, 자본금 72억원으로 현저히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에 영남방직 최삼규 상무는 “돌이켜보면 지난 12년은 돈이 없어 수개월 동안 전력비를 못 낼 정도로 힘든 시간이었다”며 “‘잃어버린 12년’에서 탈출한 만큼 심기일전해서 적극적인 경영을 펼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영남방직의 영업이익률은 10~11%로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특히 제일엔테크 컨소시엄이 젊은 사람들로 구성돼 있어 앞으로 공격적인 경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재판부도 “영남방직은 조기 경영정상화가 최선이라는 판단 하에 M&A(기업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해 성공한 기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