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2일 강원 강릉시 보궐선거 정당연설회를 개최하는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10ㆍ25 재보선의 종반 유세대결을 벌였다.민주당은 이날 정당연설회에서 "한나라당이 재보선과 내년 양대선거를 겨냥해 면책특권을 악용, 근거없는 의혹을 퍼트리고 국가공문서를 빼내 흑색선전에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경찰의 제주도지부 압수수색에 대해 "정당사상 유례가 없는 폭거"라며 "표로 심판하자"고 주장했다.
여야는 또 박빙의 대결을 벌이고 있는 서울 구로을과 동대문을에서 조직표를 다지고 부동표를 붙잡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23일 각각 정당연설회에 지도부와 간판급 의원을 총동원, 총력전을 펼칠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날 한화갑ㆍ이인제ㆍ김근태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천용택ㆍ김영진ㆍ박용호ㆍ정범구ㆍ송훈석ㆍ김택기ㆍ유재규 의원 등이 강릉으로 출동, 정당연설회를 갖고 막판 역전을 위한 세몰이에 나섰다.
한화갑 최고위원은 "야당은 국회에서 면책특권이라는 방패막이를 이용해 개인의 사생활과 명예를 훼손하고 허위사실로 국민을 오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은 지금 이 시간에도 터무니없는 모략과 선동으로 국민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며 "이번 재보선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많이 당선될 경우 대통령을 더욱 흔들고 국민 단합을 저해할 것"이라고 한나라당을 공격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이회창 총재와 김기배 사무총장, 김만제 정책위의장, 권철현 대변인 등 당 지도부가 대거 강릉으로 출동, 막판 표다지기에 나섰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날 새벽 이뤄진 경찰의 제주도지부 압수수색에 대해 "25일 재ㆍ보선에서 한나라당에 표를몰아줘 이런 폭력정권, 조폭정권에게 분명한 경고를 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총재는 연설회에서 "현 정권과 무능한 지도자들이 이 나라를 참으로 걱정스럽게 만들었다"며 "사상유례없는 야당에 대한 압수수색을 강행하는 이런 정권을 심판해달라"고 말했다.
김만제 의장은 "공적자금 남용, 비효율적인 예산운용 등으로 경제를 망친 현 정권에 도저히 경제를 맡길 수 없다"며 "우리 경제를 회생시키려면 재경위원장을 역임한 경제통 최돈웅 의원을 원내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정록기자
구동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