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은, 패니매등에 수백억弗 투자… 궁금증 3가지


한국은행이 외환보유고를 운용하며 미 양대 모기지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채권을 수백억달러가량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러 가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투자규모가 왜 그렇게 큰지, 손실이 날 가능성은 없는지 등 세 가지 의문점을 짚어본다. ◇왜 투자규모 컸나=지난해 말 기준 외환보유고(2,622억달러)에서 투자한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채권 규모는 500억~700억달러로 추정된다. 외환보유고의 카테고리인 정부기관채(766억달러)와 자산유동화증권(308억달러)에 각각 들어 있는 두 업체의 채권 비중이 적어도 50% 이상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도 우리나라가 중국ㆍ일본 등 아시아 국가와 유사한 비율로 투자했을 경우 외환보유고의 보유채권 규모는 약 500억달러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소 외환보유고의 5분의1 수준이다. 왜 한 곳에 투자가 집중됐을까. 한은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고려한 최선책이었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최우선 안전자산은 미 국채지만 최근 몇 년간은 가격이 비싼데다 금리상승(채권 값 하락) 가능성이 높았고 외부의 투자다변화 압력도 높아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면서 “결국 대안은 미 국채보다 수익성은 좋으면서 신용도도 문제없는 패니매ㆍ프레디맥 같은 미 정부후원기관(GSA) 채권이었다”고 말했다. ◇손실 가능성은 없나=시장에서는 두 모기지업체의 부실 파문으로 혹시 외환보유고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심지어 평가손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정말 손실 가능성은 없을까. 한은은 “절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우선 원금회수는 100%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투자 당시에도 두 업체가 공적기관 성격이라서 미 정부가 암묵적으로 보장한 상태였는데 최근 문제가 불거지면서 명시적 보장까지 더해 원금회수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평가손실도 없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일부에서 외환보유고 평가손을 지적하는 데 대해 “지난 15일 현재 두 업체의 채권금리는 4.49%로 지난해 말과 비슷하고 2006년 말보다는 하락(채권 값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익을 봤으면 봤지 손해가 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말이다. 설사 앞으로 금리가 치솟아 평가손이 나더라도 중도 상환하지 않는 이상 결코 손해를 보는 구조는 아니라고 한은은 강조했다. ◇한은, 채권 상환할까 말까=시장에서는 한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혹시 중국이나 일본 등 수천억달러를 투자한 나라들이 한꺼번에 채권 상환에 나설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지 않느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이 역시 한은은 “불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상당수 채권을 보유한 국가들이 채권폭락을 야기하며 그렇게 할 리도 없겠거니와 이들 국가는 미국과 한배를 탔기 때문에 무리한 행동에 나설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한은 역시 두 업체의 채권 상환에 대해 극도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어차피 한은의 채권 투자는 중간차익을 얻기 위한 게 아니라서 중도상환 계획은 없다”며 “하지만 만기 채권의 롤오버(연장) 여부는 상황에 맞게 판단할 일이지 한다, 안 한다 하고 외부에 밝힐 성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은의 방침이 자칫 와전될 경우 2005년 BOK 쇼크 때처럼 국제금융시장에 큰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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