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월드컵 포털 영상중계 '대박' 기대 불발

이용자 WBC 절반 그쳐…경기시간대, 한국 탈락 등 악재로 고전

독일 월드컵을 맞아 다음[035720], 야후코리아 등이 의욕적으로 내놓은 인터넷 영상 서비스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다음에 따르면 월드컵 기간 다음의 인터넷 생중계 서비스 최대 접속건수는19일 한국 대 프랑스전의 141만건으로 집계됐다. 다음이 SBSi와 제휴해 서비스하는 생중계는 13일 대 토고전에서는 83만건, 24일스위스전에서는 73만건의 접속건수를 기록했다. 또 생중계와 별도로 제공하는 하이라이트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의 경우 토고전 다음날인 14일 135만건으로 최고를 기록한 뒤 19일 133만건, 24일 91만건의 접속건수를 각각 보였다. 이 같은 수치는 야후코리아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 3월16일 한국 대 일본전 생중계에서 기록한 최대 접속건수 330만건과 비교하면 각각 절반 이하에 해당한다. 야후코리아는 WBC 당시 대 멕시코전(3월13일) 접속건수 165만건, 대 미국전(14일) 접속건수 326만건을 기록한 데 이어 대 일본전에서 국내 인터넷 스포츠 중계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야후코리아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하이라이트 VO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15일 접속건수 15만건이 최고일 정도로 WBC때와 같은 활기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월드컵의 비중 등을 감안하면 월드컵 영상 서비스가 WBC를 앞서는 인기를 얻으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예상이었으나 이 같은 전망이 빗나간 것. 특히 다음은 VOD 서비스에만 최소 30억원 이상을 투자한데다 월드컵 개막 직후 생중계권을 SBSi에서 얻기 위해 추가로 수십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WBC의 경우 야후코리아가 올해 메이저리그 야구 중계권을 묶어 구입하는 데 10억여원 가량을 들인 것으로 전해져 비용 대비 성과에서도 차이가 더 벌어진 셈이다. 월드컵 영상 서비스가 예상보다 부진한 데는 WBC가 한국 낮 시간대에 열려 TV대신 인터넷으로 본 네티즌이 많았던 반면 월드컵 경기는 인터넷 이용에 적합치 않은 심야나 새벽에 열린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게다가 한국팀의 16강 탈락으로 월드컵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이용자 수도 줄고 있어 월드컵 영상 서비스가 '대박'을 낼 것이라는 기대는 불발로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 업체는 이미 월드컵이 끝나는 기간까지 관련 광고 수주를 마친 상태여서 16강 탈락에 따른 광고 수익 감소 등 직접적인 금전적 손실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다음 관계자는 "월드컵 영상 서비스가 이번이 처음이어서 접속건수 등에 대해 구체적 목표치를 세우지 않았다"라며 "이용자 만족도, 댓글 수 등 이용자반응, 광고 수익 등을 종합하면 자체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켰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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