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국영투자사로 대표적 국부펀드인 테마섹이 최근 미국ㆍ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국부펀드에 대한 보호주의를 경고했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테마섹은 전날 자사의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미국과 유럽에서 해외 국부펀드의 활동을 견제하는 보호주의가 확대되면서 향후 몇 년간 투자환경은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마섹은 “중기적으로 지리경제학적 위험성이 있고 또 금융시장에 거품 발생 우려로 향후 수년간은 조심스러운 투자전망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테마섹은 지난 3월로 끝난 2006 회계연도 순익이 전년대비 29% 감소한 91억 싱가포르달러(약 5조5,000억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지난해 탁신 치나왓 전 태국총리 일가로부터 통신회사 친 코퍼레이션을 19억 미국달러에 인수했는 데 이 회사의 가치가 떨어진 것이 순익 감소에 한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태국 당국이 친 코퍼레이션의 계열사인 통신회사 인수의 부적격성을 심사하면서 주가가 추락한 것이다.
테마섹은 지난 회계연도에 160억 싱가포르달러의 신규 투자를 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50억 싱가포르달러 적은 것이다. 시장 상황이 투자하기에 여의치 않았다는 설명이다. 시가로 쳤을 때 주주수익은 연 18%으로, 1974년 첫 투자를 했을 당시 수익은 27%였다.
지난 3월말 현재 투자 포트폴리오의 순자산가치는 1,640억 싱가포르달러로 전년 같은 시기의 1,290억 싱가포르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다. 투자 자산의 40%는 싱가포르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 투자돼 있었으며 이는 전년의 34%보다 증가한 것이다.
최근에는 스탠더드차터드와 바클레이스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등 유럽 금융업계에 대한 투자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