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주요 테마주 고점대비 35% 하락

수급 분산.재료가치 희석… 하락 지속할 듯

코스닥 랠리를 주도하며 급등했던 단기테마주들의 조정 폭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순환매가 뚝 끊기고, 추가 테마 형성도 지지부진한 가운데 일부 종목들은 올해 고점대비 절반에 가까운 주가를 반납하기도 했다. 더욱이 테마장세를 주도한 `개미'들이 분산되고, 횡령 사건과, 허위 공시가 물을 흐리는가 하면, 코스닥 기업 전반에 대한 실적 우려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추가 하락 우려도 커지고 있다. ◆ 주요 테마주 고점 주가 평균 35% `반납' 9일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코스닥종합지수가 고점(515.19)을 찍은 지난달 17일까지 주가 상승률 상위 30개 종목들은 이후 12일 간의 조정국면에서 평균34.9%나 주가가 빠졌다. 이 가운데 특별한 사유 없이 주가가 지난 연말대비 230%나 급등했던 동진에코텍은, 한때 2만2천500원까지 뛰었던 주가가 73.7%나 떨어졌다. 오를 때와 마찬가지로 이유없는 하락에 횡령사건까지 겹쳐 13일 연속 급락했던 동진에코텍의 8일 종가는 5천910원으로 지난 연말 5천950보다 낮아졌다. 위성멀티미디어이동방송(DMB) 테마주 서화정보통신은 1만3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5천340원으로 48.2%나 꺼졌다. 줄기세포 테마주로 급등했던, 엔바이오테크도 8일 종가가 1천85원으로고점(2천60원)에 비해 47.3% 하락했다. 또 바이오 테마주인 바이오랜드와 이지바이오는 각각 1만4천250원에서 7천400원으로 48.1%, 7천650원에서 4천90원으로 46.5%나 내려앉았다. 이밖에 신약 개발 기대감에 급등했던 제약주 바이넥스는 43.08%(2만6천원→1만4천800원), 전자태그(RFID), 인터넷주소체계(IPv6) 등 테마군에 속했던 위즈정보기술도 42.9%(6천130원→3천495원)나 주가가 빠졌다. ◆ 전문가들 추가 조정에 무게 펀더멘털보다는 투자 심리와 분위기에 따라 움직이는 테마주 주가의 향방을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추가 조정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눈에 보이지 않는 테마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돈의 힘이며 이는 유동성과 개인들의 투자 심리에 좌우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일단 코스닥 시장에 집중하던 개인들이 거래소 대중주로 분산됐고,허위 발표에 따른 줄기세포주 급락에서 보듯 투자 심리도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고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또 "1.4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다가서면서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나오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시장은 버티더라도 테마주에 대한 체감 심리는 더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책임연구원도 "큰 폭의 조정을 거친 만큼 가격적인 면만 놓고 보면 향후 일시적, 기술적인 반등 시도는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대부분 테마들이 재료 가치가 떨어진데다, 증권주와 건설주 등 유가증권시장의 개인 선호주들이 상승 추세인 점을 감안하면 선조정을 받은 테마주들이 연초처럼 힘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김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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