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백화점도 성역이 무너진다

백화점도 성역이 무너진다백화점에서도 성역(性域)이 무너지고 있다. 최근들어 백화점의 구두, 화장품 매장을 중심으로 금남·금녀의 직종 구분이 사라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백화점의 구두 판매직은 힘든 창고업무와 어려운 고객응대 업무로 전통적인 「금녀」 직종이었으나 최근 롯데백화점 잠실점 구두코너에 여직원이 등장했다. 지난 4월말부터 롯데 잠실점 살롱화 브랜드인 「엘레강스」에 근무하는 구자희(20)씨가 주인공. 37명의 구두 매장 근무자 중 홍일점인 구씨는 「예상을 뒤엎고」 소비자들에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잠실점측은 올 가을부터 19개 구두 브랜드 모두 여직원 1명씩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대표적인 「금남」 직종이었던 화장품 매장도 성역 파괴 바람이 거세다. 지난해 6월 롯데 본점에 입점한 색조화장품 「바비 브라운」이 남성 메이크업 아티스트 3명을 투입한데 이어 지난해말에는 「크리니크」 브랜드에도 남자 직원 2명이 배치됐다. 화장품 매장의 여성 동료들은 남성 직원이 고객들의 눈에 잘 띈다는 장점 때문에 쉽게 고정고객을 확보하는데 대해 오히려 부러워할 정도. 성역 파괴의 바람은 숙녀 캐주얼이나 신사 정장 등 의류 매장에서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고객의 80%가 여성인 본점 아울렛 진캐주얼 매장에 지난5월부터 2명의 남성 장기협력사원(6개월 이상)이 근무중이다. 또 「에르메네질도 제냐」 「랑방」「휴고 보스」 등 수입 남성정장 브랜드에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걸맞고 친절도가 높다는 이유로 판매 여직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백화점 관계자는 『전통적인 남녀 역할 구분보다는 효율성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백화점에도 반영된 결과』라며 『부드럽고 친근한 백화점 이미지 구축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효영기자HYLEE@SED.CO.KR 입력시간 2000/07/11 20:3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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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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