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고점 775가 보인다” 증시 강세장 복귀 기대

오랜만에 급등장세가 펼쳐지면서 종합주가지수 750선마저 훌쩍 뛰어 넘자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은 연일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고, 은행ㆍ증권 등 금융주도 모처럼 강한 반등을 보이며 주도주로 떠오를 채비를 갖추고 있다. 10일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들이 3,390여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인데 힘입어 전일보다 21.73포인트(2.95%) 오른 757.89포인트로 마감하며 76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로써 종합주가지수는 지난달 중순 이후의 하락 분을 대부분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은행ㆍ증권 등 금융주들이 최근 급등세를 보이며 삼성전자 등 기술주와 함께 `투톱 체제`를 형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과거 강세장에서는 일반적으로 기술주와 금융주가 나란히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담당했었다. 전문가들은 750선을 넘어선 주식시장이 돌발변수가 없는 한 전고점(775포인트)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증시의 강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다시 강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개인과 기관은 오히려 증시에서 이탈하는 등 내부 유동성보강이 이뤄지지 않는 게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외국인 선물과 현물 번갈아 대규모 순매수=최근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예사롭지 않다. 전일 선물시장에서 사상 최대규모인 1만4,000계약(6,800억원)을 순매수했던 외국인들은 이날 주식시장에서 3,390여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하루 걸러 선물과 현물시장에서 대규모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미국 증권사들의 아시아지역 리포트를 살펴보면 아시아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게 형성돼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미국 증시의 강세와 아시아지역 펀드로의 자금유입 등을 고려할 때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도 주식을 대거 사들이며 강세장을 주도했다. 이날 전체 프로그램 순매수 2,966억원 가운데 비차익매수가 2,066억원에 달했으며, 비차익매수 중 상당수가 외국계 증권사에서 행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가 대규모 비차익매수에 나선 것은 보기 드문 일로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중심으로 인덱스펀드를 통해 주식편입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ㆍ증권 등 금융주, IT주와 `양톱체제`조짐=이날 증권ㆍ은행 등 금융주들이 큰 폭 오르며 삼성전자와 함께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SK증권이 상한가로 치솟은 것을 비롯해 서울증권(11.52%)ㆍ대우증권(9.48%)ㆍ현대증권(9.00%)ㆍLG투자증권(6.31%) 등 대부분 증권주들이 급등세를 보였고 은행주도 국민은행이 7% 오른 가운데 우리금융ㆍ신한지주ㆍ조흥은행 등이 5~8%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업종지수와 은행업종 지수는 각각 7.01%, 6.11% 급등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이날 은행주를 중심으로 금융업종에 대해 1,553억원을 순매수하며 기존 선호업종인 전기전자업종(1,285억원)을 넘어서는 매수규모를 기록했다. 김세중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 등 금융주는 증시의 강세장 복귀여부를 좌우하는 바로미터로 시중자금의 증시 복귀와 맞물려 금융주의 강세가 진행된다면 이는 강세장 복귀의 조짐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전고점 돌파 여부 주목=이날 종합주가지수가 757포인트로 마감하면서 지난달 9일 기록한 전고점(775포인트)와의 격차를 18포인트로 좁혔다. 이에 따라 전고점 돌파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고점 돌파 여부를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소 엇갈린다.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등에 업고 전고점은 물론 800선 돌파시도에 나설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있는 반면, 전고점 돌파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있다. 김학균 구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중순 770선을 기점으로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이유는 개인과 기관 등 국내 유동성 보강이 미흡한 가운데 외국인만 매수에 나서는 취약한 수급구조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며 “국내 유동 보강이 전고점 돌파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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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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