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사이에서는 장기투자 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펀드매니저들이 철새처럼 회사를 자주 옮기는 관행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005~2006년 45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 평균 근무기간은 2년6개월(2.49년)에 불과했다. 이 기간 펀드매니저 957명중 497명이 회사를 옮긴 것으로 나타나 이직률은 51.9%에 달했다.
제로인이 지난해 2004∼2005년 평균 재직 기간을 조사했을 당시 2년6개월과 차이가 없는 것. 만약 한 명도 회사를 옮기지 않았다면 3년6개월로 늘어나야 하지만 계속 자리이동이 일어나면서 근무기간은 전혀 증가하지 않았다.
펀드매니저의 평균 근무기간이 가장 긴 운용사는 신영투신운용으로, 평균 4년(4.13년) 이상씩 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푸르덴셜자산운용(4.11)과 대한투신운용(3.99), 한화투신운용(3.98), 템플턴투신운용(3.76)도 펀드매니저의 근무기간이 평균 3년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길었다. 펀드매니저수가 67명으로 가장 많은 한국투신운용의 평균 재직기간도 3.16년으로 긴 편이었다.
반면 골든브릿지자산운용(0.72), 칸서스운용(0.8), 굿앤리치운용(1.1), 기은SG자산운용(1.22) 등의 펀드매니저들은 평균 1년 마다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식형펀드 수탁액 최고를 자랑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도 펀드매니저 평균 근무기간은 1년6개월에 그쳤다.
이에 대해 제로인측은 “장기투자문화에 앞장서야 할 운용사들이 여전히 단기 성과에 급급해 펀드매니저 교체를 일삼으면서 한 회사에서의 근속기간이 낮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제로인은 또 “펀드매니저가 바뀌면 새로운 회사 문화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한데다 기존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교체해 펀드 성과가 바뀌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이 경우 펀드 수익률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자신이 가입한 펀드의 담당 펀드매니저가 자주 바뀌는지 여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