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황교수 죽이러 왔다" 연구원 협박
MBC "취재윤리 위반 대국민 사과"
손철 기자 runiron@sed.co.kr
이상훈 기자 fl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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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진위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MBC 'PD수첩'이 취재 과정에서 '중대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원 2명에게 "황 교수를 죽이러 왔다"는 등의 강압성 취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MBC는 "PD수첩팀이 취재 과정에서 관련윤리를 현저히 위반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MBC가 이처럼 '강압적 취재'에 대해 속속들이 시인함으로써 배아줄기 세포 진위 논란을 둘러싼 공방은 새 국면에 들어서게 됐다.
피츠버그대 섀튼교수 연구팀에 파견된 황 교수팀의 김선종 연구원과 박종혁 연구원은 4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황 교수 논문이 가짜라고 PD수첩에 증언한 적이 없다" 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PD수첩측이 지난 10월 20일 피츠버그대에 취재를 왔을 당시 "황 교수가 논문이 취소되고 검찰에 구속될 수 있으며 미국서도 수사가 진행될 수 있다. 세상이 바뀔 것이다"는 말을 강조하는 등 강압적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고 인터뷰는 없다며 접근한 뒤 몰래 촬영을 하고 녹취를 했다" 며 "PD수첩팀이 '황 교수를 죽이러 왔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원들은 이어 "취재내용을 섀튼 교수에게 그대로 보고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혀 PD수첩의 10월 취재가 섀튼 교수의 11월 전격 결별선언에 영향을 줬음을 시사했다.
이 같은 보도에 MBC는 이날 오후 9시 '뉴스데스크' 머리기사로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와 관련된 의혹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PD수첩'이 취재윤리를 위반했음을 시인하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MBC는 오는 6일로 예정됐던 'PD수첩' 후속 보도의 방영을 유보하는 한편, 취재윤리 위반행위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입력시간 : 2005/12/04 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