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증시 국제경쟁력 확보방안

한국 주식시장은 경제규모에 비해 여전히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지난 9월말 기준으로 증권거래소의 시가총액 규모는 2,141억 달러로 세계 증권거래소 연맹(WFE) 회원 44개 가운데 가운데 14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보다 경제규모가 작은 홍콩의 경우 시가총액이 4,334억달러로 증권거래소 시가총액의 두 배가 넘는다. 또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도 지난해말 기준으로 증권거래소가 46%에 불과한 반면 타이완은 104%, 홍콩은 313%에 달해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경제규모에 비해 크게 저평가된 상태다. 증권거래소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추진중이다. 우선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한ㆍ중ㆍ일 3국 증권거래소간 협력을 강화해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맞서는 동북아 중심시장을 만드는 것이다. 일본 도쿄거래소는 세계 2위의 증권거래소인 데다 중국 상하이거래소도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어 한ㆍ중ㆍ일 3국 증권거래소가 연합할 경우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증권거래소는 내년 중 상하이거래소와 업무제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아시아 기업들의 국내 상장 유치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 세계적 추세인 주식회사로 전환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일본ㆍ타이완ㆍ홍콩ㆍ싱가포르 증권거래소는 주식회사로 전환했고 필리핀ㆍ말레이시아 등도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증권거래소의 주식회사 전환은 회원사의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수익성 개선과 시장중심의 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유경 증권거래소 조사국제부장은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일"이라며 "각국 증권거래소와 유대관계와 업무협력을 강화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강구해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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