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내 첫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추정환자로 분류된 K모(49)씨의 경우 항생제로 치료가 잘되고 있어 사스가 아닌 세균성 폐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은 30일 중앙사스방역대책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환자는 항생제 치료를 하루 받았는데 벌써 열이 정상 수준으로 내리고 폐 사진도 깨끗하게 나오는 등 크게 회복됐다”면서 “2, 3일 가량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세균성 폐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세균성 폐렴은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사스와는 무관한 것으로 세균성 폐렴인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 추정환자 판정은 취소된다.
김 장관은 “항생제는 세균에 작용하는 것으로 사스에 대해서는 별 효과가 없다”면서 “이 환자가 하루 만에 항생제 치료에 큰 효과를 본 것은 세균성 폐렴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문식 보건원장도 “자문위원들이 경과를 본 뒤 판정하겠지만 항생제가 잘 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균성 폐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첫 사스 추정환자와 같은 비행기로 입국한 여행객 대부분은 추적조사 결과 이상증세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보건원은 30일 40대 사스 추정환자와 같은 비행기로 입국한 90명(외국인 11명 포함) 중 내국인 77명과 외국인 1명 등에 대해 전화조사를 한 결과 이상증세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임웅재기자 jeal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