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전자, 美증시 조기상장을"

■캐피탈 그룹, 국내 대기업 릴레이 면담

"삼성전자, 美증시 조기상장을" ■캐피탈 그룹, 국내 대기업 릴레이 면담 전세계에서 920조원의 자금을 굴리는 미국계 자산운용사 캐피털그룹이 삼성전자에 미국증시 조기 상장을 요청했다. 14일 캐피털그룹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사회를 겸한 투자전략회의를 열고 오전9시께부터 신한금융지주ㆍ삼성전자ㆍSKㆍ현대차의 순서로 국내 대기업 CEO와 면담했다. 면담에 참석한 주우식 삼성전자 IR담당 전무는 "캐피털그룹이 미국증시 상장을 가급적 빨리 해달라고 요청해와 회계 등 필요한 분야에서 준비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시기는 더 검토할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캐피털그룹은 또 삼성전자의 지배구조와 기업의 투명성, 미래 신수종 사업 등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지나 데스프레스(Gina H. Despres) 캐피털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임원 및 펀드매니저ㆍ애널리스트 등 30여명이 참석, 최태원 SK그룹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 최영휘 신한지주 사장 등과 개별적으로 릴레이 회의를 가졌다. 면담에 참석한 국내기업들은 캐피털그룹측이 향후 투자계획, 기업전망 등에 집중적인 질문을 쏟아냈다고 전해 이번 면담결과가 향후 캐피털의 한국 포트폴리오에 상당 부분 반영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날 오후 그룹오너로는 유일하게 이들과 면담한 최태원 회장은 "석유사업 전망과 투자계획, 투자에 따른 위험요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면담 성과는 결국 캐피털그룹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회의장에 들어가기에 앞서 최 회장은 "회사 앞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러 왔다"면서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해주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SK는 이번 캐피털그룹의 투자전략회의에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 올 주총에서 소버린자산운용에 완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내년 주총에서 안심할 처지가 아닌 만큼 캐피털그룹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미팅에서 SK㈜의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 주주가치 제고 등 '뉴 SK'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면담을 마치고 떠나면서 "기업설명회(IR)가 잘 진행됐다"면서 만족스러움을 표시했다. 윤 부회장은 캐피털그룹에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를 맞아 IT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설비투자와 R&D 투자 현황, 새로운 성장엔진 전략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또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총 5조원 규모의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대해 밝히고 과반수의 사외이사 확보 등 지배구조 개선노력도 소개했다. 주우식 삼성전자 전무는 "캐피털그룹은 한국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번에 국내기업들을 초청해 이야기를 들으면서 향후 투자 여부를 결정하고 이사회를 개최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피털그룹과 마지막으로 면담을 한 현대차는 김동진 부회장이 참석했다. 김 부회장은 "이달 초 선보인 NF소나타에 대해 일본 어코드나 캠리 등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을 만큼 품질이 높아졌으며 이런 추세로 신차 출시가 이어진다면 글로벌 5대기업 진입이 단순한 모토가 아닌 현실가능한 목표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캐피털측이 현대차의 지속적인 성장에 대해 상당한 신뢰를 보이는 등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9시 첫번째로 면담을 가진 최영휘 신한금융지주 사장은 "일상적인 경영 관련 사항을 물어볼 것으로 안다"며 의미 부여를 하지 않기도 했다. 캐피털그룹은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통합과정에서 노조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는지를 묻는 등 한국 노조문제에 깊은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입력시간 : 2004-09-1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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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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