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 어려운데 장밋빛 얘기만…"

야3당, 盧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반응<br>"행정수도 이전 헌재 결정 수용을" 한목소리<br>한나라, 李총리 사과거부에 대거 퇴장하기도

한나라당ㆍ민주노동당ㆍ민주당 등 야당은 25일 이해찬 총리가 대독한 노무현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노 대통령이 신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적극 수용하지 않고 경제문제 등에 대해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대통령의 이런 태도를 보고 국민이 평가할 것”이라며 “헌재의 탄핵심판은 우리(한나라당)가 지는 것이었지만 우리는 승복한다고 밝혔다”며 노 대통령을 꼬집었다. 김형오 사무총장은 “노 대통령은 헌재 결정에 대해 반성하고 사죄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못마땅한 투로 언급한 것은 국정운영에 대한 책임감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임태희 대변인은 “애매모호하기 그지없어 국민을 무시하고 있다는 생각에 매우 실망스럽고 분노스럽기까지 하다”고 밝혔다. 특히 한나라당은 경제대책 등 국정운영 포부에 대해서 “전혀 국민적 동의를 얻을 수 없는 억지춘향식 자화자찬으로 일관하고 있어 매우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경기위기의 근본원인이 안보위기ㆍ체제 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내년 경제성장률이 5%를 기록할 수 있다는 장밋빛 얘기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용진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헌재 결정을 피해 행정수도 이전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피력하고 국민적 합의를 이루기 위한 노력의 과정을 언급하지 못한 것은 유감”이라며 “이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금까지의 일방적 추진 태도를 고집하겠다는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분야들도 잘될 것이라는 낙관으로만 일관한 반면 비정규직 문제ㆍ테러 위협 대응 및 이라크 파병부대 조기 철군 등에 대한 전향적 자세가 없고 노동자ㆍ농민의 생존권 요구와 대북 문제에 대한 뚜렷한 대안 제시가 없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민주당도 “도대체 희망이 보이지 않는 연설”이라고 혹평했다. 장전형 대변인은 “국민 대다수가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 정부가 아직도 현상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특히 구체적 대안 없이 ‘뜬구름 잡기식’ 청사진만 제시하는 것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것”이라며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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