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 목표의식·적성 당당하고 논리적 표현을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 목표의식·적성 당당하고 논리적 표현을 연세대, 이화여대 등 여러 대학이 입시에서 자기소개서를 요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기소개서는 다른 서류와 함께 최대 20%까지 점수에 반영되기도 한다. 또 대학은 자기소개서를 꼼꼼하게 검토한 다음 면접에 활용하기도 한다. 자기소개서를 형편없이 쓰면 내신, 구술면접이 좋아도 떨어질 수 있다. 반대로 자기소개서를 잘 쓰면 교수들이 호감을 가져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구술면접을 치를 수도 있다. 자기소개서는 내신, 구술 실력이 비슷한 학생들이 미세한 점수차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입시에서 결코 소홀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입시 영역이다. # 독무대에서 공연하는 마음으로 써라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대학이 자기소개서를 원하는 이유를 알아야 그에 꼭 맞게 글을 쓸 수 있다. 대학은 21세기 정보화, 세계화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으며, 대학 진학에 대한 뚜렷한 동기나 확고한 목표의식을 갖고 있으며, 진지하고 성실하게 학문을 할 수 있는 학생을 원한다. 또한 인간성이나 조직성, 창조성, 적극성 등 여러 면에서 장래에 큰 그릇이 되어 대학을 빛낼 수 있는 학생을 뽑으려 한다. 그렇다면 자기소개서를 통해 “내가 바로 이 시대, 이 대학이 원하는 그런 학생이다”라고 당당하고, 정확하게 밝힐 수 있어야 한다. 그 글을 읽을 교수들이 호감과 매력을 느낄 수 있게 써야 한다. 프랑스의 철학자 뷔퐁은 “글은 곧 사람”이라고 말했다. 교수들을 관객으로 모시고 독무대로 공연을 한다고 생각하고 글을 써야 한다. # 확고한 소신지원임을 보여줘라 자기소개서를 대단히 추상적이고 형식적이며 무미건조하게 쓸 수 있다. 그런데 계열과 학과에 대한 아무런 이해도 없이, 구체적인 지원 동기나 뚜렷한 목표 의식도 없이 지원했다는 점이 곳곳에서 확인되는 자기소개서를 보고 좋게 생각할 교수는 단 한 명도 없다. 자신이 살아오고, 공부해온 과정을 되돌아보면서 내가 왜 이 계열, 학과에 맞는지, 여기에서 무엇을 배우고 꿈꿀 것인지를 분명하게 정리해서 써주어야 한다. 자기소개서의 모든 란을 통해 자기가 전공하고자 하는 계열, 학과와 자신의 적성, 특기 등 모든 것을 잘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원계열, 학과의 학문적 특성, 교과과정, 장래전망, 인접학문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 선배, 선생님 등을 통해 정확히 파악해두어야 한다. #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드러내라 자기소개서는 자신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글이므로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학생회 간부 경력, 경시대회 수상실적 등이 있다면, 그런 것을 소재로 자신이 그렇게 인정받게 된 이유를 서술해주는 것도 좋다.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겠다는 이유로 “나는 지도력도 있고, 성실하며, 따뜻한 마음씨를 갖고 있다”는 등 추상적인 얘기만 줄줄이 늘어놓는 것은 피해야 한다. 장점 한두 가지를, 전형적인 사례를 들어 인상깊게 설명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많은 대학에서 장점과 함께 단점을 쓰도록 요구하고 있으므로, 단점을 다뤄주되 장점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다뤄주는 게 좋다. 장점이 지나쳐서 단점으로 바뀌었다고 얘기하면서 적절한 균형감각과 더 많은 것을 고려할 수 있는 넓은 시야를 갖도록 하겠다고 쓸 수도 있다. 또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해왔으며, 어떻게 나아지고 있는지 또는 어떻게 나아질 수 있는지를 제시하면서 단점도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당당한 자신감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다. # 넓은 시야, 진취적 기상을 보여줘라 여러 대학의 자기소개서를 보면 봉사활동, 단체활동, 독서, 사건, 인물 등이 자신의 성장이나 가치관 형성, 진로 선택에 어떤 도움이 됐는지를 쓰라는 요구가 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경험은 무난하게 서술하지만, 그것이 미친 영향, 그로부터 얻은 교훈을 일반화해서 서술하는 데에서는 대체로 많은 약점을 보인다. 예를 들어 ‘미혼모가 낳은 아이들이 있는 고아원’을 방문하고 “나는 몸조심해야겠다”고 쓰고, 고등학생들이 성적을 비관해 자살하는 것을 보고 “요새 학생들은 정신이 나약하다”고 질책하듯 글을 쓴 경우도 있었다. 미혼모 아이들이나 학생 자살의 원인을 개인적, 심리적 차원에서가 아니라 사회구조적 차원에서 찾고, 사회적 해결책을 검토하고, 이를 자신의 가치관 형성이나 전공 또는 진로선택과 연관시킬 수 있다면 시야가 넓고, 진지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사회와 역사를 고려할 수 있는 거시적 안목,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과 씨름할 수 있는 진지한 자세, 미래에 대한 낙관적이고 진취적인 태도, 동료 및 이웃과 더불어 살면서도 앞장서서 이끌 수 있는 공동체정신과 민주적 리더쉽을 보여줄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 논리력, 표현력에도 주의하라 자기소개서는 ‘붓 가는 대로’ 쓰는 수필이 아니다. 주어진 ‘논제’에 맞게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써야 하는 짧은 분량의 논술문이라고도 볼 수 있다. 말하고자 하는 것은 분명해야 하며, 논거는 적절해야 하며, 체계는 아주 짜임새 있어야 한다. 남이 대필하면 쉽게 티가 나며, 솔직하게 자기를 드러내기 어려우므로 스스로 쓰는 게 좋다. 하지만 국어선생님, 부모님, 선배 등으로부터 몇 차례 교정을 받는 것은 필요하다. 글이 전혀 논리적이지 못하거나 맞춤법, 띄어쓰기조차 잘 안 되어 있으면 자기소개서를 통해 점수를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깎일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소개서를 잘 쓰기 위해서는 원서 접수일에 닥쳐서 글을 부랴부랴 쓰는 것이 아니라 미리부터 철저히 준비해 놓고 여러 차례 심사숙고해서 다듬어가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교수님이 최초로 보게 되는 ‘자기 얼굴’이다. 이 ‘자기 얼굴’을 정성 들여 잘 가꾸어야 하지 않겠는가? 김경민 스카이에듀ㆍ유레카 논구술연구소 강사 kksam4u@skyedu.com 입력시간 : 2004-06-0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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