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본시장을 바로 세우자] 글로벌 경쟁막는 족쇄부터 풀어라

[2부] 슈퍼 증권·투신사 나올 때다 <1> 시장지배력 높여줘라<br>자산운용 불허등 걸림돌 많아 외국계 증권사와 경쟁 불가능<br>위탁매매 수수료에 주로 의존 M&A등 활성화 '덩치'키워야

[자본시장을 바로 세우자] 글로벌 경쟁막는 족쇄부터 풀어라 [2부] 슈퍼 증권·투신사 나올 때다 시장지배력 높여줘라자산운용 불허등 걸림돌 많아 외국계 증권사와 경쟁 불가능위탁매매 수수료에 주로 의존 M&A등 활성화 '덩치'키워야 • '색깔있는' 증권사 육성 급선무 • ◇증권산업의 현황 • "전문화 가장 시급" 51% • 1부 주식투자 개념 바꾸자 주식도 저축이다 노후 플랜을 짜자 페어게임 룰 보강해야 '주주중시 경영'의 참뜻 “국내 증권사들의 업무영역은 외국계 증권사들에 비해 너무 협소하다. 지금쯤이면 (M&A 등을 통해) 초대형증권사가 탄생해 글로벌기업과 경합할 수 있어야 한다.” 최운열 서강대 경영대학원장은 국내 증권사들이 살아 남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정부가 증권사에 채워 놓은 족쇄를 먼저 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갈수록 기업고객이나 일반 고객들의 요구수준은 높아지고 있다. 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이러저러한 각종 제약조건으로 손발이 묶여 있다. 자연스럽게 ‘고객들이 요구수준을 낮춰주기만을 희망’하는 수동적인 입장에 머물러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미 막대한 자본과 노하우를 앞세운 다국적 투자은행(증권사)들의 국내 자본시장 공격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자칫 국내 증권사들이 대형화할 시기를 놓쳐 뿌리도 줄기도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면 한국 자본시장은 ‘그들(다국적 자본)만의 무대’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고부가 자본시장’선 벌써 밀렸다= 최근 증권업계의 가장 큰 이슈로 우선협상대상자의 실사가 진행중인 한국투자신탁증권, 대한투자신탁증권 매각. 이번 M&A 규모는 대략 7,000억~8,000억원선으로 성공보수는 1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국내 금융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키게 될 이번 매각협상을 실무적으로 진두지휘하는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국내 증권사가 아닌 미국계 모건스텐리증권이다. 매각 주체인 예금보험공사의 관계자는 “대형 M&A를 성사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소중 하나가 자금능력을 가진 국제적인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는 네트워크”라며 “국내증권사에 일을 주고 싶어도 이 부문에서 외국계와 너무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다. 올해 진행된 ▦예금보험공사의 하나은행 지분매각(1조700억원) ▦신한은행의 신한지주 지분매각(6,300억원) ▦LG필립스LCD의 한국 및 미국 동시상장 등 굵직한 IPO(기업공개)의 주간업무는 사실상 외국계가 독차지했다. 국내증권사들이 네트워크나 자금력 등에서 열세이다보니 외국계에게 곳간 열쇠를 고스란히 넘겨주고 있는 상황이다. ◇거래수수료에 의존하는 단순 영업구조= 국내 증권사들은 지금 수입의 대부분을 거래수수료에 절대 의존하고 있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미국 증권사들의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위탁매매 비중은 14%(지난해 3월말 결산기준)에 불과했으나 국내사들은 58%(올 3월말 결산기준)나 됐다. 그만큼 하늘(증시)만 쳐다보며 농사를 짓고 있는 셈이다. 조성훈 증권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사들이 위탁매매를 놓고 ‘제살 깎아먹기 식’의 출혈경쟁을 계속한다면 생존을 담보할 수 없을 것”이라며 “M&A를 통해 초대형 증권사를 많이 배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대형화 유도 메리트 높여줘야= 증권사들의 구조조정은 지금이 시작이다. 현투증권이 미국 푸르덴션금융에 매각된 것을 필두로 현재 한국투자증권이 동원금융지주, 대한투자증권이 외국계인 PCA투신, LG투자증권이 우리금융지주와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조지 소로스의 서울증권이 SK증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M&A가 마무리되면 국내 증권, 자산운용 시장은 지금과 사뭇 다른 모습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김형태 증권연구원 부원장은 “한투와 대투 매각은 기업금융, 자산운용면에서 선도그룹 형성의 계기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대형화와 전문화를 통해 경쟁력?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움직임에 가속도를 붙이고 토종 대형증권사를 탄생시키려면 제도적으로 대형화에 따른 메리트를 높여줘야 한다. 이정수 증권업협회 이사는 “정부는 증권사에 대해 자산운용, 선물, 투자자문 등 증권관련산업에 대한 겸업을 선진국 수준으로 대폭 허용함으로써 증권사의 국제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입력시간 : 2004-08-10 19:23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