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자업계 실적 급속 호전

LG, 영업이익률 5.7%로…삼성계열사도 매출 쑥쑥올 3ㆍ4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전자업계가 지난 7월을 바닥으로 매출이 급격히 늘고 있어 불황탈출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지난 7월 매출이 올 최저치인 1조1,466억원에 그쳤으나, 9월엔 1조4,222억원으로 올 최고치인 지난 3월(1조4,855억원) 수준에 근접했다. 특히 영업이익률도 1.1%에서 올 초 수준인 5.7%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8월엔 구자홍 부회장이 '비상경영'을 선포할 정도로 위기감이 컸던 게 사실"이라며 "단말기의 호조 및 모니터ㆍ광스토리지 등 정보기술(IT) 부문의 매출 상승으로 한숨을 돌린 상황"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도 지난 3ㆍ4분기 매출이 1조4,674억원으로 2ㆍ4분기보다 18% 가량 증가했다. 이는 브라운관(CRTㆍ매출 비중 75%) 판매량이 지난 6월 340만대에서 9월 490만대로 크게 늘어난 데다 보급형 액정화면(STN-LCD)의 경우 삼성전자ㆍ노키아 등 주요 거래선의 주문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 9월 이후 CRT 라인가동률이 100%에 달하는 상황"이라며 "내년 CRT 부문 영업이익은 15%의 판가 하락을 감안하더라도 5,000억원(올 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매출도 지난 9월을 고비로 상승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그래픽 DDR램 월 판매량이 지난 10월 이후 기존의 100만개에서 1,500만개로 늘어나고 LCD 판가도 급격히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램버스 D램ㆍ단말기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올 4ㆍ4분기엔 실적이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기도 올 9월 매출이 7월말(2,268억원) 대비 22% 성장한 2,770억원을 기록, 올해 최고 수준을 회복했다. 삼성전기는 특히 주력 사업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경우 지난 8월 판매량이 손익분기점인 40억개를 돌파했으며 휴대폰 부품인 빌드업 기판도 주문이 쇄도, 공장 가동율이 95%를 넘어선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2분기 연속 적자에서 올 4ㆍ4분기 흑자전환이 전망된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매출 호조가 전반적인 IT 경기 회복을 의미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고부가제품 출시, 경쟁사의 시장 도태로 인한 판매처 확대, 디지털 TV 등 계절적 특수 등에 힘입어 국내 전자업계가 최악의 상태를 벗어난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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