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 업체 회원수 '거품빼기'

실명확인 거쳐 중복자 배제 등 대책나서인터넷 업체들이 주장하는 회원수에 거품이 심하다는 비판이 높아지면서 업체 스스로 거품을 빼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또 업계의 발전을 위해 모든 인터넷 업체들이 「거품빼기」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높아지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움직임은 회원수의 거품이 기업가치를 실제보다 부풀려 보이게 만들어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줄 수 있고, 광고의 효율성을 낮춘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거품의 실상=무료 E메일서비스인 「한메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회원수를 보유했다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은 「890만 회원」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다음은 이름, 주소, 연락처 외에 주민등록번호 등 실명확인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절차를 무시한 채 접수하는 ID회원의 숫자를 근거로 이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다음은 지난달 9일 인터넷버디를 인수하면서 기존회원 700만에 인터넷버디 회원 90만을 더해 전체회원을 790만이라고 발표, 다음과 인터넷버디의 중복가능성을 무시해 회원수의 거품이많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국내 3대 포털업체인 야후코리아와 라이코스코리아도 현재 회원이 수백만명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들도 회원가입 절차가 다음과 다를바 없어 중복가입자가 많다는게 업계의 지적이다. ◇거품을 빼자=지난해말 회원의 실명확인을 거쳐 거품을 걷어낸 커뮤니티 서비스 세이클럽(SAYCLUB.COM)은 행정자치부 자료를 토대로 다음달 다시 조사할 계획이다. 19일 현재 이 클럽의 회원은 250만명에 이르고 있다. 네띠앙(NETIAN.COM)도 최근 정보통신진흥협회에 의뢰해 모든 가입자 ID의 실명확인을 거쳤으며, 현재 「200만ID=200만 실명회원」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비실명회원으로 확인된 가입자는 몇차례의 경고와 ID삭제로 회원의 거품을 빼고 있다. 인터넷 채팅사이트인 하늘사랑(SKYLOVE.CO.KR)도 최근 「디마케팅(DE-MARKETING)」전략을 내걸고 13만7,000명에 이르는 불량회원을 정리했다. 네띠앙 관계자는 『인터넷이 거품논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모든 업체들이 함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품의 문제점=회원수의 거품은 기업의 시장가치에 거품을 가져오고 결국 그 피해는 투자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 다음의 경우 시장가치가 2조원을 오르내리고 있지만 이만한 가치가 형성된데는 회원수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실제 회원수가 회사측 발표보다 적은 것으로 드러나면 주가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수익의 대부분을 의존하는 광고의 감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관계자들은 『회원수는 인터넷 업체의 자산과 같다는 점에서 실제보다 많은 회원을 발표하는 것은 일종의 기만행위』라며 거품현상의 문제를 강조하고 있다. 김창익기자WINDOW@SED.CO.KR 정민정기자JMINJ@SED.CO.KR 입력시간 2000/03/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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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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