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파병문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17대 총선의 새로운 쟁점으로 급 부상하고 있다.
‘제2의 전쟁’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이라크 사태와 관련,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8일 추가파병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는 등 민주당 과 민주노동당은 추가 파병을 전면 재검토 할 것을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추가파병 원칙을 유지하면서 파병부대 및교민의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탄핵ㆍ노풍(老風) 등 굵직한 이슈들이 퇴색되고 있는 가운데 총선 막바지에 이라크 파병 문제가 과연 어느 정도나 파괴력을 보일지 각 당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3당 대표들은 이날 최대 격전지인 서울 등 수도권을 돌며 안 보 및 평화공약 등을 발표하며 표밭갈이에 나섰다.
민주당 추미애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백화점앞에서 가진 ‘평화선언’ 행사를 통해 “진정한 국익과 우리 젊은이들의 소중한 생명을 위해 이라크 추가 파병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 위원장은 “이라크 상황이 또다시 전쟁국면으로 치닫고 있고 미국은 한 국군이 치안유지만을 담당한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어 자이툰부대의 안전이 위협 받게 됐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추 위원장은 이라크전 추가 파병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고건 대통령권한대 행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 및 자신과의 회담을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민주노동당 김종철 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지금 같은 전면적인 내 전 상태에서 군대를 보내면 희생자가 속출할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이 테러위험에 직접 노출된다”며 “17대 국회에 들어가면 파병철회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라크 파병은 국회를 통과해 결정된 것으로 파 병장소를 옮기는 문제만 남았다”며 “근본적인 문제를 이래라 저래라 할순 없다”고 밝혀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대표는 이어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외신기자회견에서 “대북정책은 어느 한 정권의 전유물이 되거나 당리당략에 좌우돼서는 안되고 국내 정치와 분리해 초당적인 협의를 통해 진행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17대국회 개 원시 여야정이 함께 참여하고 협력하는 초당적 대북기구 설치를 추진하고북핵 문제와 남북현안 해결을 위해 총선 이후 미국과 평양을 방문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과 수원ㆍ안양ㆍ광명 등 경기지역을 방문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이산가족상봉특별법을 제정, 현재 12만명에 이르는 이산가족의 상봉을 적극 확대하고 이를 위해 남북협력기금을 활용한 ‘10만 이산가족 화상상봉’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라크 파병문제와 관련, 열린우리당 최창환 부대변인은 “최근의 이라크사태가 국군의 파병방침을 변경할 정도는 아니다”며 “다만 파병지역의 선정과 시기문제 등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여유를 갖고 결정해야 한 다”고 말했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 ,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