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는 오는 5일 개장하기로 한 해운대비치 국제 아이스링크 개장일을 12일로 연기했다고 3일 밝혔다.
스케이트장의 빙판이 만들어지지 않아서다.
일반적으로 아이스링크 빙판은 제빙기를 튼 상태에서 바닥에 물을 뿌리면서 얼음 두께를 순차적으로 늘리는 방식인데 11월 들어 매주 비가 내려 전체 공정이 늦어진데다 최근 15도를 웃도는 높은 기온으로 아이스링크를 만드는 제빙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불가피하게 연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자 구는 지난 2일 7만㎏에 달하는 얼음조각까지 뿌렸으나 이날 오후부터 또다시 내린 비로 얼음이 녹아 빙판 제작 작업에 차질이 발생했다.
비가 그친 3일에는 냉매관을 재가동하고 얼음 4만6,000㎏을 추가 투입해 제빙작업을 벌였으나 빙판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구는 공식개장일을 일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구는 12일 공식 개장일 전에 빙판이 완성되면 시민에게 오픈할 예정이다.
한편 개장 기념 ‘해운대 ICE 페스티벌’은 예정대로 5일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간 동안 펼쳐진다.
그룹 부활의 보컬인 정동하, 걸그룹 여자친구, 킹스턴 루디스카, 업스케일 등 인기가수들이 축하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기대를 모았던 대한빙상연맹 소속 선수들의 아이스링크 시범경기는 취소됐다.
이번에 개장하는 아이스링크는 국제규격인 길이 61m, 폭 30m의 스케이트장과 가로·세로 30m 규모의 썰매장을 갖추고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