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中企 특화 증권사' 경쟁 가열… 대신 등 10곳 도전장

중기 IPO·M&A자문 실적 고려

금융위, 내년 3월 중 5곳 선정

삼성證 등 5대 대형사는 제외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자금조달 업무를 수행하게 될 특화 증권사 자격을 놓고 증권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기대하는 10곳 내외의 증권사가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중소·벤처기업(중기) 특화 증권사 지정과 관련해 지원자격, 선정위원회 구성, 평가기준 등을 담은 지침 제정안을 공고했다.

제정안에 따르면 순자본 비율이 100% 미만이거나 자기자본이 3조원 넘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NH투자증권·KDB대우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현대증권)는 신청자격이 제한된다.

위원장을 포함해 총 7인으로 구성되는 선정위원회는 금융당국·유관기관·학계에서 참여하게 된다. 선정위는 중소형 증권사의 중기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인수합병(M&A) 자문 실적 등을 고려해 최소 5곳을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1월4일 제정안의 입법예고 기간이 끝나면 금융위의 의결을 거쳐 선정위를 구성한 뒤 오는 3월 중에 중기 특화 증권사 선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신증권·KB투자증권·IBK투자증권·코리아에셋투자증권·KTB투자증권·키움증권·SK증권·신영증권·리딩투자증권·부국증권 등 10곳 이상의 증권사가 특화 증권사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상태다.

금융위는 특화 증권사를 육성하기 위해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할 때 대출한도·금리 등에서 우대조건을 적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업은행이 구축 중인 '기업투자 정보마당'을 통해 자본시장 수요를 가진 기업정보를 별도로 제공하고 사모펀드(PEF), 벤처펀드의 지분을 거래하는 '세컨더리 시장'이 개설될 경우에도 특화 증권사에만 참여자격을 줄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어려운 탓에 중소형 증권사 입장에서는 주식거래 중개 등 기본 사업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며 "신규 사업 발굴을 노리는 상당수 증권사들이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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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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