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골퍼'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이번 주 생애 첫 상금왕을 확정할 기세다.
이번 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는 30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서울경제·문영퀸즈파크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5억원)이다. 대회장은 경남 거제의 드비치GC. 그 다음 대회인 ADT캡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곳도 거제도의 거가대교 건너편에 위치한 부산 해운대비치 골프앤리조트라 서울경제 클래식은 '거가대교 시리즈'의 첫 번째 무대인 셈이다.
전인지는 거제에서 세 마리 토끼몰이에 나선다. 우승하면 세 토끼를 한 손에 움켜쥘 수 있다. 첫 번째 토끼는 시즌 상금 10억원 돌파다. 지난 25일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역전 우승으로 시즌 5승째를 거둔 전인지는 올 시즌 국내 투어 상금으로만 9억1,057만원을 벌어들였다. 우승자에게 1억원을 주는 서울경제 클래식마저 제패하면 2개 대회를 남기고 10억원을 돌파한다. 지난 시즌 12억897만원의 김효주(20·롯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10억원 클럽'에 가입하는 것이다. 시즌 6승으로 김효주의 5승을 넘어 역대 한 시즌 최다승 공동 3위(2008시즌 서희경)에도 오른다. 이 부문 1위는 2007시즌 신지애의 9승이다.
두 번째 토끼는 상금왕. 2013년 데뷔해 그해 상금 랭킹 3위(4억7,113만원), 2014시즌 4위(6억1,723만원)를 한 전인지는 올 시즌은 2억6,764만원 차이로 넉넉하게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번 주 우승해 상금을 10억1,057만원으로 늘리면 남은 2개 대회 성적에 상관없이 무조건 데뷔 첫 상금왕을 확정한다. 2위인 박성현(22·넵스)이 이번 대회 단독 2위에 올라 상금 5,750만원을 보태고 이후 전승으로 상금 1억원과 1억4,000만원을 차례로 추가해도 최종 상금은 9억4,043만원에 머물기 때문이다. 전인지는 이번 주 단독 2위를 해 9억6,807만원을 기록해도 상금왕은 떼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마지막 두개 대회는 60여명만 출전하는 대회라 컷오프가 없어 박성현이 남은 3개 대회 우승을 독식(9억8,293만원)한다 해도 전인지는 2주 연속 최하위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타이틀을 뺏길 일은 없다.
마지막 토끼는 전인지 스스로 밝힌 2주 연속 우승 목표다. 올 시즌 2주 연속 우승한 선수는 5월 E1채리티 오픈과 6월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을 연속 제패한 이정민(23·비씨카드)뿐이다. 우승 뒤에는 심신이 피로하고 인터뷰를 비롯한 각종 행사에 참석하느라 다음 대회에서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연속 우승이 어렵다. 전인지는 6월 S-OIL 챔피언스 우승 다음주에 열린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자 박성현에 13타 뒤진 공동 26위에 그치기도 했다. 기권한 대회를 빼고는 26위가 올 시즌 최하 성적이다. 전인지는 "우승을 하면 다른 스케줄을 소화해야 해서 힘들었다. 그런 상황을 겪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2주 연속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목표를 달성하면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 KLPGA 투어 통산 10승으로 완벽한 마무리를 하게 되는 셈이다. US 여자오픈 등 올 시즌 한미일 메이저대회 승수만 5승인 전인지는 다음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7월에 결정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