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동아시아정상회의(EAS)가 열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는 시리아 정권 이양에는 동의했으나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시점에서 관건은 러시아가 우리의 효율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전략적 조정을 할 지의 여부”라며 “아직은 알 수 없다”고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가 러시아에 대한 관점을 바꿀 수 있을지 향후 수 주 안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IS 격퇴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나 미국과 러시아는 아직 군사 공조 노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가 최근 시리아에서 공습 강도를 높이고 있지만,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여전히 러시아가 IS 격퇴보다는 알아사드 정권 구하기에 더 집중해 IS 대신 온건반군을 주로 공습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한다. 알아사드 대통령의 거취와 관련해서도 여전히 의견이 엇갈려 미국 등이 알아사드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데 반해 러시아는 알아사드 대통령이 축출되면 시리아가 붕괴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