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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팀 하스 단장 "아들 승리, 20년 전 라이더컵 떠오르게 해"

미국팀의 우승은 아버지와 아들의 합작이라 더욱 특별했다. 11일 프레지던츠컵 싱글매치 마지막 조 빌 하스(미국)의 아버지는 미국팀 단장 제이 하스다.


하스 단장은 우승 뒤 기자회견에서 “아들이 우승을 결정하는 마지막 경기에서 이겼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쳐 오른다. 아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감격해 했다. 빌은 프레지던츠컵 랭킹 10위에 들지 못해(11위) 단장 추천선수로 이 대회에 출전했고 마지막 날 마지막 조에서 배상문에게 진땀승을 거두고 미국에 우승을 안기는 승점 1점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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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 단장은 20년 전 얘기를 꺼냈다. 1995년 뉴욕주에서 열린 유럽과의 라이더컵 싱글매치였다. 당시 하스가 무명이던 필립 월튼(아일랜드)에게 한 홀 차로 지는 바람에 미국팀은 유럽팀에 역전패했다. 당시 대회장에서 아들 빌은 아버지의 패배를 지켜봤다고 한다. 하스 단장은 “당시 마지막 홀에서 파를 하지 못해서 졌다. 오늘 아들의 경기도 접전으로 이어진 탓에 마음졸였다”며 “아들에게 내가 당시 드라이빙 콘테스트에 나가는 것처럼 편하게 경기했다면 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를 여러 차례 했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닉 프라이스 인터내셔널팀 단장은 “한 타 차로 승부가 갈렸지만 끝까지 잘 싸워준 우리팀 구성원들을 고맙게 생각한다. 오늘 실수를 한 아니르반 라히리(인도)나 배상문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경수 인터내셔널팀 수석부단장은 “2003년 이후 가장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팬 여러분이 인터내셔널팀에 더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준 게 명승부의 요인”이라고 밝혔다.
/인천=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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