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서울경제TV] 지방 미분양 대란 현실화되나… 지방↑·수도권↓ ‘대조’





[앵커]

올해 건설사들이 40만가구 가까이 분양에 나서면서 공급대란이 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데요, 지난 9월 지방의 미분양 물량이 14%나 크게 늘었습니다. 반면 수도권 미분양은 줄어들어 대조를 이뤘는데요. 정창신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지방 미분양 물량은 1만7,975세대로 전월대비 13.7% 증가했습니다. 업계에서는 공급 과잉으로 지방 미분양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방 수요가 어느 정도 충족된 상황에서 공급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탓에 미분양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박원갑 부동산수석전문위원 / KB국민은행


“건설업체들이 분양 밀어내기로 워낙 많은 분양물량들이 쏟아지다 보니까 일시적인 소화불량에 의해서 당분간 미분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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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 아파트 경우 처럼 청약경쟁률이 17.22대 1을 기록하는 등 일부 지방 분양시장에서 청약 열기가 뜨겁기는 하지만, 지방 미분양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를 고려하면 ‘투기성 가수요’가 청약경쟁률만 높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일부 지방 주택시장이 호조를 보이자 실수요자가 아니면서도 당첨되면 분양권을 웃돈 받고 팔고자 주택 청약에 나선 이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반면 수도권 미분양은 전월대비 8.4% 감소한 1만4,549세대로 3개월 연속 미분양 물량이 감소해 공급과잉 모습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방 미분양이 증가하면서 전국 미분양주택 역시 3만2,524가구로 전월(8월)보다 2.6%(826가구) 늘었습니다. 미분양주택이 전월보다 늘어난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입니다. 앞서 지난 5월 미분양주택이 전월인 4월보다 0.2% 증가했습니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후 미분양은 9월말 기준 전월대비 3.1% 감소한 1만1,477세대입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부동산 업계가 지방 미분양을 중심으로 전국 미분양 물량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건설사들이 올해 안에 미분양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면 내년으로 넘어가게 돼 부동산 시장이 또다시 얼어붙은 악순환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서울경제TV 정창신입니다.

정창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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