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PF 우발부채' LIG증권 매각 변수로

부동산PF 부채 1,050억 달해

JB금융지주와 케이프인베스트먼트 간의 2파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는 LIG투자증권 인수전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발부채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우발부채의 성격에 따라 현재 1,300억~1,5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LIG투자증권의 매각 가격이 대폭 낮춰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LIG투자증권의 부동산 PF 관련 우발 부채는 총 1,050억원으로 집계됐다. LIG투자증권은 지난 2013년부터 총 네 곳의 부동산 사업장에 미매각 유동화 증권을 매입 보장하는 형태로 1,050억원의 신용공여를 제공했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 대비 60%에 육박하는 LIG투자증권의 우발부채가 이번 매각 전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LIG투자증권 인수전에는 JB금융지주와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해 예비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PF 대출의 최종 상환은 부동산 개발이 완료되는 시점에 이뤄지는 만큼 앞으로의 부동산 경기에 따라 일부 우발부채가 부실채권으로 바뀔 수 있다"며 "현재 1,300억~1,5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는 LIG투자증권의 매각 가격이 대폭 낮아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우발부채가 LIG투자증권 최우선 인수 후보로 꼽히는 JB금융지주의 인수 의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본 건전성 우려 때문에 통상 부동산 PF에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금융지주 입장에서는 LIG투자증권의 우발 부채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케이프인베스트먼트의 경우 LIG투자증권보다는 리딩투자증권 인수에 더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동산 PF에 대한 JB금융지주의 판단에 따라 이번 LIG투자증권 인수전 열기가 급격하게 식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LIG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들처럼 부동산 PF 사업장에 최종 지급보증을 제공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매각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IG투자증권 매각 본입찰은 다음달 중순께 진행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박준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