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은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의 조기상환이 이달 들어 재개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이 올해 9월 발행한 '대우증권 2137회 DLS'가 최근 조기상환에 성공했다. 이 DLS는 국제유가와 금은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으로 상환평가일을 앞두고 국제 은 가격이 급락하자 상환 실패가 우려됐다. 하지만 조기상환 기준이 최초 기준가격의 85%로 낮게 정해져 있고 국제 은 가격도 지난 2일 온스당 13.98달러로 최저치를 기록한 뒤 다시 14달러선으로 상승해 발행 3개월 만에 조기상환이 마무리됐다.
아울러 올해 6월 발행한 '대우증권 2055회 DLS' 역시 이달 4일 조기상환 됐다. 이 DLS 역시 국제 은 가격이 13.89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조기상환에 실패하게 돼 투자 기간이 자동 연장될 수밖에 없었지만 다행히 은 가격이 더 이상 하락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국제 은 가격이 현 수준만 유지하더라도 올해 6월 이후 발행된 DLS의 상당수가 조기상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월 이후 은 가격 하락이 가속화되면서 온스당 15달러 이하에서 발행된 물량이 많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개 은 DLS는 금과 함께 기초자산으로 묶어 발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1,000달러선이 붕괴되지 않으면 손실 구간에 접어들지 않는다"며 "은 가격이 문제인데 14달러 중반 정도만 지지해줘도 온스당 15달러선에서 발행된 DLS는 대체로 조기상환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은 가격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는 적지 않다. 당장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중국 경제둔화 우려가 커지면 은 가격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이 예정된 '이벤트'로 인상 직후 단기적으로 은 가격이 하락할 수는 있어도 추가적인 급락 가능성은 적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온스당 14달러 초반에 발행되는 은 DLS는 투자 가치가 있다고 권하고 있다. 한 증권사 투자전략팀 관계자는 "원유나 금은 등 현재 가격이 저평가된 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가 유리해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무엇보다 조기상환 확률이 높게 설계된 상품이 유망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