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김승열의 Golf&Law] <35> 대형 골프 이벤트가 남긴 것

골프산업 성장·갤러리문화 성숙 자극제로

골프 팬은 최근 그야말로 꿈같은 2주간을 보냈다. 아시아 최초 프레지던츠컵에 이어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인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이 연달아 열린 것이다.

굵직한 두 대회 모두 전체적인 경기운영은 크게 나무랄 데가 없어 보였다. 갤러리도 많이 모였다. 프레지던츠컵의 경우 6일간 거의 10만명 이상이 대회장을 찾았고 LPGA 대회 역시 우승한 미국의 렉스 톰슨 선수가 크게 찬사를 보냈을 정도로 높은 인기도를 보여줬다. 갤러리 문화 또한 많이 성숙한 모습이었다. 다만 리디아 고 선수가 드라이버 샷을 하려는 순간 갤러리 측에서 카메라 셔터를 눌러 몇 차례 어드레스를 풀고 캐디가 이를 중지시키는 모습이 중계에 잡혀 옥에 티가 되기도 했다. 인기가 높은 탓에 일어난 하나의 작은 해프닝으로 보고 싶다.

대회장을 직접 찾은 갤러리 입장에서 아쉬웠던 점은 대회장 입장 차량의 주차권 확인 과정에서 다소 매끄럽지 않은 장면이었다. VIP 주차장에서 수입 승용차를 활용한 이동 서비스 이벤트는 인상적이었다. 반면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많은 사람이 대기할 수 있는 장소가 별로 없었던 점은 고쳐야 할 것으로 보였다. 내년부터는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자 오랜 시간 줄을 서야 하는 상황을 고려하고 배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대회장의 시설물들은 세계적인 이벤트답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프레지던츠컵은 5,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엄청난 규모의 스탠드와 대형 텐트들이 웅장한 광경을 연출했다. LPGA 투어 대회도 프레지던츠컵 정도는 아니었지만 9번홀과 18번홀에 설치한 라운지와 스탠드는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이번에 열린 세계적인 남녀 골프대회를 통해 우리나라의 높은 골프 열기를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프레지던츠컵에서는 냉정한 프로 세계에서도 팀플레이에 집중하고 나아가 명예와 기부를 중시하는 성숙된 모습으로 감동을 주기도 했다. 그리고 LPGA 투어 대회는 우리나라 선수가 명실상부하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을 안방에서 재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우리나라가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서 골프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세계시장으로 내디뎌야 한다는 메시지도 느낄 수 있었다. 이제는 골프에 대한 편견을 과감하게 해소하고 범정부차원의 지원 등을 통해 여자골프뿐 아니라 남자골프 역시 세계 무대에서 우뚝 설 수 있는 계기를 구축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물론 이와 동시에 골프 관련 산업과 문화 역시 더욱 더 발전하고 성숙함으로써 상호 큰 자극제와 원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 /김승열 법무법인 양헌 온라인 리걸센터대표·KAIST 겸직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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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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