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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중구 신당동에 있는 엘제이트림스(대표 정영숙·사진)는 여성의류용 레이스 원단과 트림(Trim)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20년 이상의 경력을 자랑하는 전문가 그룹의 맨파워를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이 의류업계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디자인에서 선적까지 120일 정도 소요되던 기간은 현재 45일로 단축된 상황이다. 스피드가 의류업계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자리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패션 트랜드가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에서는 유행을 뒤쫓는 기업이 아닌 유행을 선도하는 기업만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연간 1,000만달러 이상의 레이스 원단과 부자재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엘제이트림스가 매년 100여종에 달하는 레이스 원단을 선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동대문 종합시장에 레이스 원단 전문매장을 오픈한 이 회사는 별도의 쇼룸을 마련하기 위해 본사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바이어를 직접 찾아가 신제품을 소개해왔다면 최근에는 새로운 디자인 정보를 얻기 위해 엘제이트림스를 찾는 외국 바이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미국 현지 디자인 등록을 확대하고 다변화되는 바이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인재충원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정영숙 엘제이트림스 대표는 “레이스 원단은 단순히 화려한 디자인만이 아닌 옷을 만들 때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인 요인을 분석하고 이를 가먼트 업체와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차별화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 빠른 스피드를 무기로 1,000만달러 수준의 수출물량을 3,000만달러 규모로 늘려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광석 서울경제비즈니스 기자 busines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