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치 철학이 궁극적으로 향한 것은 '민족중흥'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우리 민족이 다시 일어나 융성하고 발전하기를 바라며 국정을 운영했고 종종 붓글씨로 이를 되뇌곤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쓴 '민족중흥' 휘호가 오는 11월 5일 열리는 미술품경매회사 마이아트옥션의 제17회 메인경매에 출품된다. 마이아트옥션 측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한글 휘호가 경매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인이 소장했던 작품이라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의 감정을 거쳤고 추정가는 1,500만~6,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우리나라 경매시장에서 안중근, 김구를 비롯해 박정희·이승만·김대중 전 대통령의 휘호는 인기가 높다. 박 전 대통령의 휘호는 지난 2007년 서울옥션 경매에서 1억1,0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번 경매에는 박 전 대통령이 한문으로 쓴 '심외무법(心外無法)'도 추정가 1,500만~4,000만원에 나온다. 맑은 마음을 가진다면 도덕이나 법률은 겉옷 같은 것이라는 뜻으로, 스스로 곧은 마음을 가지면 이것이 곧 인간 삶의 근본이라는 의미다. 경매에는 추사 김정희의 8곡 병풍(이하 추정가 2,000만~5,000만원), 백자청화화조문주자(白磁靑畵花鳥文注子·3,000만~5,000만원), 매를 그린 작가 미상의 가응도(架鷹圖·1,000만~3,000만원) 등 총 157점이 출품될 예정이다. (02)735-1110 /조상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