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Hot 이슈] SK이노, 저유가 적응… 싸게 사서 많이 팔았다

■ 두 기업의 이유있는 깜짝실적



저유가 상황에 적응한 SK이노베이션은 시장 기대보다 높은 실적을 3·4분기 거뒀다. 유가하락, 글로벌 공급과잉이라는 악재 속에서 이룬 것이라 뜻깊다.

지난해 6월 배럴당 108달러였던 국제유가는 지난해 말 50달러대로 떨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가 급락한 지난해 4·4분기에만 4,6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37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올 5월 60달러선을 회복하는 듯했지만 현재 50달러를 밑돌고 있다.

하지만 저유가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오히려 이익에 도움이 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저유가 상황이 고유가보다 정제마진이 높고 나프타나 벙커C유는 가스 등과 대체 관계에 있어 유가가 낮을 때 판매가 유리해 정유사 입장에서는 저유가 기조에서 점진적으로 유가가 상승하는 것이 가장 좋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원료 다변화·운영최적화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것이 한몫했다.

실제 저유가가 지속되면 정유업체들은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펼치는 시기보다 원유를 싸게 구입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많은 이익이 생긴다. 비싼 값에 사온 원유를 싸게 팔아야 하는 상황이 문제가 될 뿐 싸게 사서 싸게 공급하면 완제품 수요가 늘어 이익에 도움이 된다.

이 같은 이유로 석유사업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기 3,329억원 늘면서 SK이노베이션의 흑자전환을 이끌었다. 높은 실적을 나타냈던 지난 2·4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6,479억원 줄었지만 최악의 한 해를 보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정반대 상황이다. 화학사업은 에틸렌 등 주요 제품의 시황이 좋지 않아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1,229억원 줄었다. 윤활유사업은 유가 하락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415억원 증가한 83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올 하반기 실적은 2011년 이후 역대 두 번째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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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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