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7분기 연속 1조 SK하이닉스 3D 낸드 양산으로 날개 단다

모바일용 메모리 발빠른 증대로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공급과잉 위기에도 불구하고 모바일용 메모리의 발 빠른 증대와 환율 덕분에 7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돌파기록을 세웠다. SK하이닉스는 3차원(3D) 낸드플래시 같은 혁신적 고부가제품 양산을 서둘러 내년에도 불안한 시장과 중국·인텔의 진입 등 악재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4분기 매출액 4조9,250억원, 영업이익 1조3,832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4조3,120억원) 대비 14%, 영업이익은 전년도의 1조3,010억원보다 6% 올랐다. 특히 2013년부터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온 SK하이닉스는 사상 처음으로 7분기 연속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SK하이닉스 측은 침체하는 PC 대신 수요가 꾸준한 모바일 기기용 D램 비중을 늘린 전략과 환율 상승 덕분에 메모리 시장이 공급과잉임에도 선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3·4분기 기준 모바일 D램 생산 비중은 40%"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PC용 D램 비중은 20% 후반대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지만 모바일 D램은 계속 커지고 있다. 여기에 달러 대비 원화가 약세를 띠면서 제품 대부분을 수출하는 SK하이닉스가 덕을 본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의 시장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풀지 않는 모양새다. 최근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내년 시황은 올해보다 더 어려워 보인다"며 메모리 가격 하락을 예측하기도 했다.

여기에 중국의 메모리 진출 본격화, 미국 인텔의 재진입 같은 불안요소가 겹겹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칭화유니그룹은 미국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조사 샌디스크를 우회 인수해 중국의 메모리 시장 진출에도 가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미국 반도체회사 웨스턴디지털은 지난 21일 샌디스크를 190억달러(약 21조6,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는데 웨스턴디지털의 1대 주주가 바로 중국 칭화유니그룹 자회사인 유니스플렌더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현재 삼성전자만이 유일하게 양산하고 있는 48층 3D 낸드(V낸드)를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하고 첨단 20나노 미세공정으로 만든 D램으로 위기를 넘는다는 방침이다. 김준호 SK하이닉스 경영지원부문장(사장)은 22일 투자자 설명회에서 "V낸드의 성공적 도입으로 낸드 분야 위상을 강화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낸드는 후발 주자지만 3D낸드로 인한 업계 재편은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D램에서는 삼성에 이은 굳건한 2위지만 낸드는 삼성·도시바·마이크론에 밀린다.

한편 SK하이닉스 측은 주주 친화 정책 추진 전망과 관련 "현 2% 정도인 배당수익률을 한국 주요 기업의 배당수준인 15~20%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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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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